역사적으로 한 나라에 위기가 도래했을 때 꼭 영웅이 나타나 나라를 구한다. ‘난세에 영웅’이 여기서 나온 말이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 일제강점기 많은 독립운동가들. 이들은 나라를 구하고자 자신의 목숨을 바쳐가면서 구국을 외쳤다. 문제는 이런 영웅이 나라를 구하고자 목숨을 바칠 때, 다른 한쪽에서는 자신의 일신을 위해 나라를 팔아먹는 매국노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나라 전체가 불안에 떨고 있는 지금이 개인적으로 난세라고 생각한다. 

밤낮없이 코로나19 확진자들 치료를 위해 자신의 몸을 바치는 의료진들이 있고, 난세를 극복하기 위해 앞다퉈 봉사활동에 나서는 봉사자들, 자신도 가진 게 없으면서도 자신보다 더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위해 기부하는 국민들. 이런 분들이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나라를 구하는 영웅들이라 생각한다. 미국의 유명 영화배우 ‘해리슨 포드’는 선행의 아이콘으로 소문나 있다. 그는 2017년 11월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위험에 처한 여성을 구하는가 하면, 2016년 9월 뉴욕의 한 터널 앞에서 사고가 나자 차량에서 내려 교통 수신호에 나서 도움을 줬다. 또 헬리콥터 자격증을 취득해 지역 소방대를 돕는 일을 자처하기도 했다. 2000년 아이다호주에서 등산객이 조난당하자 직접 구조에 나서기도 했고, 2001년에는 와이오밍주 테이블 산에서 여성 두 명이 조난당한 일이 발생하자 자신의 헬리콥터로 수색작업에 착수해 두 여성을 구조하기도 했다. 이 모습들을 본 사람들은 해리슨 포드에게 영화뿐 아니라 현실에서도 영웅이라고 칭찬하자 해리슨 포드는 말했다. "저는 영웅이 아닙니다. 진짜 영웅은 매일같이 목숨을 걸고 시민을 구조하는 구급대원분들입니다." 

그렇다. 지금 한국은 코로나19라는 감염병과의 전쟁을 치열하게 치르고 있다. 감염병 확진자를 치료하고, 확산을 막고자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지고 싸우고 있는 이가 있다. 그런데 이들을 응원과 격려는 못할망정 그들에게 오히려 돌을 던지는 국내 집권당 고위직 인사들이 있다는 것이 못내 아쉽다. 그들이 바로 이 나라의 ‘Villain(악당)’이 아닌가 싶다. 제발 반성 좀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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