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6.7원 오른 1,226.0원 (PG) /사진 = 연합뉴스
환율 6.7원 오른 1,226.0원 (PG) /사진 = 연합뉴스

인천지역 무역 및 제조업계가 치솟는 환율 탓에 휘청거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가 흔들리면서 해외 수출입에 큰 타격을 입고 있어서다.

16일 인천지역 무역·제조업계 등에 따르면 인천지역 포워딩 업체인 A사는 최근 갑자기 오른 환율로 크게 손해를 보며 해외 수출 계약을 진행했다. 이번 계약은 인천항·공항 인근 물류창고, 운송비 등 국내 지출 비용은 큰 영향이 없었지만 유럽과 미국 등에서 발생한 운송비와 창고비 등에서 예상 비용보다 크게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해외 현지 발생 비용은 계약 성사 후 비용을 지불하는 탓에 환율이 오르면 그만큼 손실도 커진다.

A사 관계자는 "해외 수출품은 계약에 따라 유통 경로가 다르지만 국내 제조사부터 수입업체 지정 창고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지는 이번 계약의 경우 큰 손해가 발생했다"며 "이런 부분도 이미 견적 시 예상하고 계약을 진행했지만 갑작스러운 환율 변동 탓에 손쓸 겨를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향후 진행해야 하는 계약 건도 재검토한 뒤 진행 여부를 결정해야 할 처지"라며 "현재 포워딩 업계가 전반적으로 이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 남동산업단지 내 휴대전화기 부품 제조업체 B사도 최근 치솟은 환율에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B사는 지난 1월 해외 업체와 C제품 10만 개를 한 개(ea)당 1달러(1월 기준 약 1천150원)에 이달까지 납품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최근 오른 환율 영향으로 원자재 지출 비용도 올라 생산원가보다 못한 값에 물품을 납품해야 하는 곤란한 상황이다.

C제품에 들어가는 원자재는 대부분 수입품이다. 계약 당시에는 1달러에 제품 단가를 맞춰 원자재를 수입했지만 이에 대한 비용을 오른 환율(달러)로 지불해야 해 많은 손해가 발생했다.

3월 현재 원자재 대금 지불 비용이 1월 기준 환율보다 올라(16일 기준 1달러·1천222원) C제품의 완제품은 1.3달러 수준이다. 현재 B사는 이미 계약된 C부품의 대부분 생산을 마쳤고 계약 조건에 따라 조만간 수출할 예정이다.

B사 관계자는 "이런 예상치 못한 환율 변동에 따른 보험에 가입해 놓은 상태지만 전반적인 운영비 및 인건비, 기타비용에서 손해가 발생했다"며 "특히 글로벌 시장 악화로 이미 계약된 다른 제품 수주에 대한 취소도 늘고 있고, 코로나19로 생산라인 가동도 어려운 처지"라고 토로했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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