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대규모 확진 사태가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은혜의 강 교회에서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을 소독한다며 입에 일일이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린 것이 감염 확산의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은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 입에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리는 장면. /사진 = 경기도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대규모 확진 사태가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은혜의 강 교회에서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을 소독한다며 입에 일일이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린 것이 감염 확산의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은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 입에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리는 장면. /사진 = 경기도 제공.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성남시 은혜의강 교회에서 소독을 명목으로 예배에 참석한 신도들에게 분무기를 이용해 일일이 소금물을 뿌린 것이 감염 확산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다.<관련 기사 18면>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이희영 공동단장은 16일 브리핑을 통해 "지난 1일과 8일 이 교회(은혜의강 교회) 예배 CCTV를 확인한 결과, 소금물을 분무기 통에 넣고 예배를 보러 온 신도의 입에 대고 뿌렸다"며 "이 교회 신도인 서울 광진구 확진자 입에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리는 것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이어 "이 분무기를 소독하지 않은 채 다른 예배 참석자들의 입에 계속 뿌리는 모습도 확인돼 사실상 확진자가 계속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잘못된 정보로 인한 인포데믹(infodemic·정보감염증) 현상으로 본다"고 말했다.

도는 아울러 확진자의 증상 발현 시기는 애초 8일로 파악됐으나 역학조사 결과 2일 증상이 나타났다는 사례도 확인돼 역학조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남 은혜의강 교회와 관련된 확진자는 이달 9일부터 이날까지(오후 6시 기준) 목사 부부를 비롯해 모두 47명(경기도 42명)으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에 이어 수도권 내 집단감염으로는 2번째로 큰 규모다.

도는 지난 주말 종교집회 감염 예방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 집회예배에 나선 도내 교회 중 23.5%가 일부 예방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도와 시·군은 집회예배 자제와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를 요청하고 15일 현장 점검에 나선 결과, 집회예배를 실시한 교회는 도내 6천578곳 중 40% 수준인 2천635곳으로 나타났다. 이들 교회 중 23.5%인 619곳에서는 마스크 착용, 손 소독제 비치, 예배 참석자 간 2m 이격거리 유지, 집회 전후 사용시설 소독 여부 등 예방수칙 중 1개 이상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는 발열체크기 미사용이 521곳(19.8%)으로 가장 많았고 마스크 미착용 138곳(5.3%), 손 소독제 미비치 9곳(0.3%), 예배 이격거리 미준수 27곳(1%), 소독 미실시 80곳(3%) 등이다.

도는 특히 이격거리 유지 등의 조치에 나서지 않은 27개 교회 등에 대해서는 교회 내부 현황 조사 및 예방수칙 준수 촉구 후 미이행 시 종교집회 제한 행정명령까지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종교시설에서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만큼 철저한 감염 예방수칙 준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김영호 인턴기자 ky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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