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멋대로 해라:장 뤽 고다르(Jean Luc Godard)
107분 / 드라마 / 15세 이상 관람가

"장 뤽 고다르 이전의 영화와 이후의 영화가 존재한다."

 프랑스 누벨바그(1950∼1960년대 부흥했던 프랑스 영화 운동)의 아이콘, 급진적 영화 미학을 추구한 아방가디스트, 시인, 수필가, 철학가 등으로 불리는 프랑스의 거장 ‘장 뤽 고다르’를 일컫는 말이다. 올 봄, 그의 영화와 사랑, 혁명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낸 작품 ‘네 멋대로 해라:장 뤽 고다르’가 관객들을 찾아온다. 

 장 뤽 고다르는 1960년 ‘네 멋대로 해라’로 세계 영화사의 판도를 바꿔 놨으며, 1967년 영화 ‘중국 여인’을 촬영하며 여배우 안느와 사랑에 빠졌다. 이후 1968년 프랑스 영화계에 거대한 혁명의 물결을 일으켰던 그는 자신의 삶 속에도 혁명의 불씨를 놓기 시작한다.

 이 작품은 1968년 프랑스에서 일어났던 ‘68혁명(프랑스에서 일어났던 대규모 사회변혁운동)’을 배경으로 한다. 혁명 가운데서 고뇌하는 ‘장 뤽 고다르(루이 가렐 분)’와 그의 아내 ‘안느 비암젬스키(스테이시 마틴)’의 뜨거운 사랑, 그리고 영화에 대한 그들의 열정을 그려 내고 있다. 

 영화의 오프닝은 1967년 영화 ‘중국 여인’ 촬영 당시 감독과 배우로 만나 사랑을 키웠던 두 사람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장 뤽 고다르는 대학생들의 시위에 참여할 만큼 혁명에 열성적이다. 당시 스무살 대학생이었던 안느는 이런 그의 모습에 매혹된다. 

 68혁명을 계기로 장 뤽 고다르는 영화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그러한 그의 마음을 모르는 대중들은 그의 과거 영화에만 관심을 보인다. 장 뤽 고다르는 대중과 더 가까워지기 위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지만 좀처럼 쉽지 않다. 그 사이 그는 아내에게 과도하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둘 사이는 소원해진다. 

 이 영화는 장 뤽 고다르의 연인이자 부인이었던 배우 겸 소설가 안느 비아젬스키의 회고록 「1년 후」를 원작으로 제작됐다.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실천하기 위해 혁명에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그의 모습을 작품 속에서 만나 볼 수 있다. 혁명 가운데서 변화하는 연인과의 미묘한 감정선도 섬세하게 그려졌다. 19일 개봉.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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