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이 목전에 다가왔지만 각 정당들은 이렇다 할 공약조차 제대로 내놓지 못하고 있다. 유권자들은 무엇으로 정당과 후보를 선택할 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고 한다. 정책은 실종되고 지역 발전을 위한 공약은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하에서 유권자들이 어떻게 선택을 할 수 있겠냐는 지적이다. 

출마의 변은 하나같이 나라를 위한 ‘애국’이고 어려운 난국을 풀어 나갈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유권자는 주권 행사가 끝나고 나면 또다시 후회하곤 한다. 진정한 선량을 선출하지 못했다는 아쉬움 때문이다.

헌법 제1조는 "①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②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선언하고 있다. 그렇다.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다. 선거를 통해 대표를 선출한다. 하지만 주권자인 국민은 사물을 꿰뚫어 보는 지혜로운 눈, 혜안을 지녀야 한다. 

프랑스의 사상가 루소는, 선거 당시에만 국민이 주인이고 선거가 끝나면 또다시 노예상태로 돌아간다고까지 간접민주주의를 혹평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행법하에서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하겠다. 우리 선거의 악습인 학연, 혈연, 지연에 얽매이지 않고 참일꾼을 뽑는 공정한 선거가 이뤄져야 하겠다. 

언제나 그렇듯이 나붙는 공약들은 하나같이 잘 다듬어진 미문으로 장식돼 있다. 세심히 들여다보고 분석하지 않으면 진위를 판별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때문에 요구되는 것이 유권자들의 밝은 혜안이다. 

게다가 선거일을 코앞에 두고 생겨난 이름도 생소한 정당들이 속출하고 있다. 때문에 정치에 대한 불신은 더해가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이러한 모습을 언제까지 지켜보아야 하는 국민들은 허탈하기만 한다.

지금은 선거를 앞두고 반복돼 찾아오는 말 그대로 이합집산의 계절이다. 정당과 후보들의 목적은 오로지 당선뿐이다. 당선이라는 이익만을 좇을 뿐, 나라를 걱정한 모습이 안 보인다.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 환란 속에 나라가 어렵다. 어느 때보다 난국을 풀어나갈 지혜가 요청되는 시기다. 총선일이 불과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진정한 일꾼을 뽑아야 하겠다. 오로지 혜안을 지닌 유권자의 선택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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