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병원이 마이크로바이옴센터를 신설, 장내세균과 관련된 다양한 질환 치료법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하대병원 제공>
인하대병원이 경인지역 최초로 마이크로바이옴센터(대변세균이식센터)를 개소, 장내세균과 연관된 다양한 질환의 치료 가능성에 대한 연구에 돌입했다.

17일 인하대병원에 따르면 임상시험을 통해 마이크로바이옴과 연관된 각종 질환의 치료 방법 연구와 임상 응용을 위해 올 1월 마이크로바이옴센터를 신설했다.

인하대병원은 예전부터 단계별로 센터 설립을 준비하고 있었다. 2016년부터 국내 선두로 대변세균 이식을 통한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레(clostridium difficile) 장염 치료를 시행했고, 여기에 항생제(VRE·CRE) 내성, 과민성대장염, 궤양성대장염 등에 대한 임상시험을 시행하면서 꾸준히 국내외 학회에 참여하고 논문을 발표해 왔다.

또 소화기내과·감염내과·입원의학과 교수 등을 중심으로 대변이식술 기법의 체계적인 표준화와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및 연구 정보를 수집했다.

특히 마이크로바이옴은 유익균과 유해균이 생성되는 원리와 질병 간 연관성 등을 분석할 수 있어 신약 개발 및 불치병 치료법 연구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획기적인 분야다. 최근 여러 질환에서 인체 마이크로바이옴의 변화가 각종 질환의 중요한 병인으로 대두되면서 많은 연구자들이 관심을 갖고 연구 중이다.

인하대병원 마이크로바이옴센터에서는 마이크로바이옴에 관심 있는 원내 연구자와 함께 체계적으로 장내세균의 분석 및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대변세균 이식으로 현재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어 원내 감염으로 격리 수용된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레 장염(항생제 유발 장염)과 항생제 내성환자(VRE·CRE)의 치료 방법 개발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아울러 장내세균의 변화와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과민성대장염·궤양성대장염·비만·당뇨·치매·아토피·자폐증·간질환·심혈관질환 등의 치료를 위한 연구 및 임상시험도 계획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인체에 무해하고 각종 질환에 효과를 보이는 유익한 세균만을 배양해 상용할 수 있는 인공캡슐 개발이 목표다.

신용운(소화기내과 교수)센터장은 "장내세균의 균형이 붕괴되면 다양한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며 "장내세균 구성은 음식물 섭취와 생활방식, 위생상태, 약물 복용 등에 따라 역동적으로 변화하는데, 이 외부 요인들을 줄여 균형을 잘 이루는 것이 건강 유지의 비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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