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체육회장 재선거에 출마한 김용모(72) 후보가 선거인단 구성을 놓고 정치 개입 우려와 지역 안배 배제 등을 거론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17일 김 후보측에 따르면 최근 인천체육회장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전달받은 선거인단 명부에 박남춘 시장과 구청장 7명 등 정치인들이 대거 포함됐다. 또 선거인단 구성에서 각 군·구별 인구수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김 후보측은 선거인단에 정치인들이 들어간 점에 대해 규정에 따라 진행된 것은 이해하면서도 정치인들의 입김으로 인한 표심이 좌우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첫 선거에서는 여러 정치인들이 모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해 선거 개입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 후보측은 선거인단 구성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서구(53만여 명)가 26명인 반면, 7만여 명의 강화가 35명을 배정해 선거 규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학교장 역시 현재 정년퇴임한 교장이 선거인단 명단에 올라가 있어 명확한 선거가 이뤄지고 있는 것인지를 먼저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김 후보측은 선관위 위원에 대해서도 못마땅해했다. 재선거를 치르게 된 원인이 선관위의 미숙한 운영에서 비롯됐는데도 전대 위원 7명이 그대로 활동하는 것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제시했다.

김용모 후보는 "시체육회와 선관위가 규정에 따라 선거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하지만 여러 가지 문제가 많다"며 "민간 체육회장 선거는 체육이 정치와 분리돼 독립성을 찾고자 하는 것인데 시장을 비롯해 구청장 등 정치인들이 선거인단으로 들어가는 것은 취지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투표권자에 정치인들이 들어감에 있어 한쪽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여론이 나오는 것 자체가 불공정한 선거"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인구가 가장 많은 구의 선거인단 수가 인구가 적은 구의 선거인단 수보다 적은 점, 선거운동 시작 후 선거인단 명부를 전달한 점, 재선거에 전임 선관위 위원이 대거 포진한 점은 시체육회와 선관위에서 크게 실수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체육회 선관위 담당 직원은 "대한체육회 매뉴얼에 1월 30일을 기준으로 선거인단을 구성하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선거인단 구성절차를 밟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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