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이 촘촘해지고 있지만, 흡연부스는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미추홀보건소는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주안역 남광장과 북광장에 위치한 흡연부스를 잠정 폐쇄했으며, 인천교통공사도 인천터미널에 있는 흡연부스 2개를 폐쇄했다. 같은 이유로 연수구는 청사 내 2개 흡연부스에 대한 폐쇄 여부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빠른 시일 내 결정할 방침인 가운데, 옹진군도 방역 작업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흡연부스 폐쇄 여부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반면 나머지 7개 군·구는 대체할 마땅한 흡연공간이 없다는 이유로 청사 내 흡연부스를 폐쇄하지 않고 정상 운영 중이다. 

밀폐된 흡연부스는 특성상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실제 경북 청도대남병원의 흡연부스에서 감염 확산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타 지자체도 흡연부스 폐쇄 여부를 논의하는 중에 있다고 한다. 일반적인 흡연부스 크기는 약 3.3㎡로, 좁은 공간 안에서 여러 사람이 담배를 피우면 비말 감염 범위  2m 거리 두기를 지키기 어렵다. 더욱이 마스크를 내린 채 담배를 피우거나 바닥에 침을 뱉는 행위가 잦아 감염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일부 지자체는 흡연부스가 청사 밖 마당에 설치된 탓에 민원인을 비롯해 불특정 다수가 오가며 이용하고 있어 감염 위험에 노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금연구역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때마침 인천시가 19일부터 운영할 온라인 정책 담론장인 ‘토론 톡톡(Talk Talk)’ 제1호 의제로 ‘금연구역 확대’가 선정됐다고 한다. 2010년 이후 전국 특·광역시 중 인천이 줄곧 흡연율 1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지역 내 금연구역은 총 7만735개소가 마련돼 있으나, 여전히 많은 시민이 길거리, 아파트 베란다, 공용계단 등에서 간접흡연을 경험하는 상황이다. 비단 코로나 확산 사태와 관련해서 뿐 아니라 흡연은 누구에게나 백해무익하다. 흡연 당사자는 물론이고,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애꿎은 시민에게까지 피해를 입히게 된다. 누구나 건강한 삶을 원하고 흡연 피해에 노출되길 꺼리기 마련이다. 차제에 금연구역을 확대해 시민 건강을 보호하고, 금연운동이 활발하게 확산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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