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국회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평택갑 선거구에 나설 각 정당의 후보들이 결정되면서 경기남부의 최고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평택갑 선거구는 5선인 원유철(통)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전 이스탄불 총영사인 더불어민주당 홍기원 후보와 전 평택시장인 미래통합당 공재광 후보,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전 평택시장 무소속 김선기 후보 간 3자 구도가 형성됐다.

평택갑 선거구는 삼성·LG전자의 공장 확장, 고덕국제신도시 조성, 브레인시티 사업 등 대규모 개발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어서 이에 대한 파급 효과를 지역경제 활성화로 확대해 갈 수 있을지 후보들의 정책 대결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 정치신인 VS 전 평택시장

민주당 홍기원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임승근 전 평택갑 지역위원장을 제치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정치신인이다.

홍 후보는 송신초, 효명중·고등학교를 거쳐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 재경직에 합격해 공정거래위 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했으며, 대부분 외교부에서 근무했다. 외교부 FTA 무역규범과장, 터키 이스탄불 총영사 등을 거쳤기에 경제 분야와 외교전문가라고 자부하고 있다. 홍 후보는 평택갑 선거구가 K-55(미 공군)기지 주둔이라는 특수성이 있기에 지역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라 외치고 있다. 홍 후보는 최근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후원회장을 맡으면서 선거운동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합당 공재광 후보는 민선6기 평택시장을 역임하는 등 높은 인지도를 내세워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공 후보는 9급 면서기로 공직에 입문해 경기도, 행정자치부, 청와대 행정관까지 오른 ‘흙수저 공무원 신화’로 평택지역에 알려진 인물이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낙선의 고배를 마신 뒤 2년간 자유한국당 평택을 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하며 평택을 총선 출마를 선언했으나 보수 통합 이후 중앙당의 요청으로 평택갑 선거구 단수공천을 받았다.

공 후보는 평택시가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평택 발전의 일머리를 아는 ‘일꾼형 국회의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평택 맞춤형 정책 개발을 위해 ‘정책드림팀’을 발족하는 한편, ‘이웃과 함께 나누고 배려하는 세상’, ‘어르신은 존경받고, 청소년은 당당한 평택’, ‘깨끗한 도시환경 조성으로 클린 평택’ 등의 3대 비전을 제시했다.

무소속 김선기 후보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컷오프되자 탈당을 결정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 후보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관선 평택군수를 거쳐 민선1·2기, 5기 평택시장을 역임하는 등 평택시 지방자치 역사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다. 무소속으로 출마하긴 했지만 평택갑 선거에서 중요한 캐스팅보트를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후보는 송탄지역은 미군기지라는 특수성에 진위천 일대가 고도제한으로 묶여 있어 지역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다며 풍부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평택북부의 여러 제약 요건을 풀 수 있을 적임자라고 주장하며 활발한 선거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홍 후보와는 민주당 내 지지 기반과 공 후보와는 시장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어 김 후보의 득표율에 따라 선거 결과에 변동이 있을 전망이다.

평택=김진태 기자 kjt@kihoilb.co.kr

김재구 기자 kj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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