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코로나19로 인한 휴업 및 실직으로 가계경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런 불안한 심리를 이용하는 것이 금융사기 보이스피싱이다. 

 최근 지인의 보이스 피싱 사례를 소개하려고 한다. 

 어느 날 국민은행 계열사 KB금융센터라고 하면서 1661-5065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통화가 어려울 때는 SNS로 소통을 하자며 연결을 해 왔다고 한다. SNS상의 가족사진이 올라와 있고, 설마 해맑게 웃는 갓난아기의 엄마가 보이스피싱 사기범은 아니겠지 생각됐고, 1661-5065로 걸어보니 "KB금융센터입니다" 라고 해서 의심을 안 했다고 한다. 

 최모 대리라는 여자이고 차분하고 신뢰를 주는 보이스톤이었다고 한다. 그 여자는 기존에 대출이 얼마나 있는지를 물었고, 적은 금액이라도 고금리 대출을 쓰고 있으면 가계지원 저금리 마이너스통장 대출상품으로 상환 기간은 5년에 금리는 3%라고 전환 대출을 권유했다.

 고금리로 쓰고 있는 대출금액이 없거나 적으면, 고금리 대출을 더 발생시켜 대출 금액을 증액시켜야 한다면서, 몇몇 제3금융기관의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대출 한도를 알아보라고 했다.

 지인은 이자는 3%로 5년 후 상환하는 마이너스 대출이고 지금 4천만 원 정도의 대출이 가능하다고 하면서 쓰는 대로 이자를 내면 되고, 언제고 갚으면 된다고 해서 괜찮겠다 싶었다고 했다.

 평소에 3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으면 개인 신용등급이 떨어질까 걱정도 됐고, 그리고 기존에 갖고 있던 은행대출 등의 이자가 올라갈까 망설이니, 3금융권 쪽의 대출은 14일 이내 상환하면 대출이력을 삭제 할 수 있으니 신용등급에는 아무 문제가 없게 처리해 주겠다고 안심을 시켰다.

 지인은 알려준 번호로 전화를 해서 무담보 신용대출로 13%대의 4천만 원의  대출을 발생시켰다.

 그 여자는 금융감독원에 3금융권 대출 기록삭제를 하기 위해서 위임장에 위임동의를 해야 된다고 해서 모든 통화내용은 녹취를 하고 있으니 유선상 위임동의가 유효하다고 했다. 

 그 후 3금융권 쪽으로부터 위임 받은 김아무개라는 남자한테 전화가 왔고 변호사라고 했다. 기록을 삭제해야 하니 먼저 입금부터 해야 된다면서 대출받은 돈을 위임을 받은 본인계좌로 보내라고 했다는 것이다. 

 지인은 이런 상황이 너무 의심스러워 국민은행에 가서 알아보니 은행은 전화나 문자로 대출 권유를 절대 하지 않는다고 했고, KB금융센터라는 계열사도 없고, 문자나 전화로 대출 권유하는 것은 100% 보이스 피싱이니, 빨리 경찰서가서 신고하라는 말에 온몸이 덜덜 떨렸다고 한다. 신고하러 지구대로 갔더니 경찰관이 방금 어떤 아주머니도 2천만 원을 보이스피싱 당해서 울면서 신고하고 갔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 무섭고 아찔했다고 했다. 다행히 지인은 피해사실이 없었지만 가슴을 쓸어내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뉴스 등을 통해 보이스피싱 사건을 접할 때 ‘설마 내가 당하겠어?’라고 생각했다는데 감쪽같이 시키는 대로 하고 있었다는 게 황당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는 요즘 보이스피싱 사기에 피해 보는 일이 없도록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 보이스피싱으로 피해 본 금액은 절대로 보상받을 길이 없다는 금융감독원 직원의 목소리가 생생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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