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불청객 ‘산불’, 충분히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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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불청객 ‘산불’, 충분히 막을 수 있다
김성식 경기도 축산산림국장
  • 기호일보
  • 승인 2020.03.20
  •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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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식 경기도 축산산림국장
김성식 경기도 축산산림국장

어느덧 봄이 왔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봄은 항상 설레는 계절이다.

겨우내 묵고 얼어붙었던 땅에서 산수유나 진달래 같은 봄꽃들이 움을 트고, 새소리와 물소리를 마음껏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위 ‘산 사람들’에게 봄은 1년 중 가장 긴장해야 하는 순간이다. 바로 산불 때문이다. 

산불은 대부분 봄철에 발생한다. 특히 대형 산불의 위험이 가장 높은 시기가 바로 3~4월이다.

지난해 경기도내에서 발생한 172건의 산불 중 76%가 봄철에 발생했으며, 지난해 강원 고성·속초, 강릉·동해 산불이 모두 봄철인 4월에 발생했다. 

올해가 더 걱정이다. 예년보다 기온이 높아 눈이 거의 오지 않았고, 앞으로도 고온 건조한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될 경우 산불 발생 위험이 평소보다 훨씬 더 높아진다.

산불은 동물들이 살아 숨쉬고, 인간들에게 휴식처가 되는 산림을 한순간에 사라지게 만든다. 산림 당국과 도민들이 수십 년의 노력 끝에 만든 푸르른 산과 수풀이 불과 몇 시간 만에 잿더미가 될 수도 있다. 

산불은 발생 원인을 살펴보면 우리를 더욱 망연자실하게 만든다. 원인은 벼락이나 화산, 예기치 못한 천재지변으로 발생하지 않는다. 아무렇게나 버린 담뱃불이나 무심코 태운 쓰레기, 부주의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인재’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지난해 1천300만이 거주하는 경기도에서 발생한 산불을 살펴봐도 소각행위(24%), 입산자 실화(16%), 건축물 실화(10%) 등이 주요 원인이었다.

더욱이 산림 주변에 위치한 주택과 공장이 밀집돼 있는 지역은 산불이 발생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경기도는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산불이 발생한 광역 지자체이기도 하다. 이에 경기도는 올해 전년보다 산불 발생률 30% 감소를 목표로 총 272억 원을 투자한다.

산불진화 헬기 20대를 분산 배치해 신고 접수에서 현장까지 30분 내 도착할 수 있도록 ‘골든타임제’를 운영하고, 시군과 공동 진화 협력체계를 구축해 산불을 초기에 진화할 계획이다. 또 산불 진화차, 기계화 시스템 장비, 산불 무인감시 카메라, 무선통신장비 등을 확충할 방침이다.

산불 발생 원인 원천 차단을 위해 소각행위, 논·밭두렁 태우기, 등산객 실화, 담뱃불 등을 적극적으로 단속할 계획이다. 특히 농산물 잔재는 파쇄하거나 소각은 5월 이후로 미루고, 산에서 불을 피우거나 흡연하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모두가 산불 예방을 위해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우리에게 봄은 걱정이 아닌 희망의 계절이 될 수 있다. 도민들의 관심과 지혜가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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