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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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인천지역 내 보수와 진보 텃밭 굳히기가 가능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 10여 년간 국회의원선거에서 보수 텃밭으로 여겨진 미추홀구와 진보 텃밭으로 불린 남동구가 주목받는다.

미추홀구는 18대 총선부터 20대 총선까지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등 보수정당이 3선을 내리 휩쓸었다. 그러나 21대 총선에서도 보수정당이 미추홀구를 가져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선거구 조정으로 ‘미추홀을’에서 이름이 바뀐 ‘동·미추홀을’은 전략공천 후폭풍으로 보수가 갈라져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현역이지만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윤상현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전략공천된 통합당 안상수 후보와 겨룬다. 윤상현 후보는 2천 명이 넘는 지지자와 함께 집단 탈당했으나 인천시장 2번과 국회의원 3선인 안상수 후보의 인지도가 높아 보수표 분산으로 진보정당 후보의 어부지리 당선을 야기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여기에 동구가 편입된 ‘동·미추홀갑’에는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후보, 통합당 전희경 후보, 정의당 문영미 후보가 대결한다. 민주당과 정의당 후보가 모두 출마해 진보표 분열이 예상되기는 하나 통합당이 전략공천한 초선의 비례대표 의원인 전희경 후보가 인천과 아무런 연고가 없고 그동안 지역 활동도 하지 않았던 인물이라 한 달도 안 남은 선거에서 얼마나 많은 보수 성향 유권자들을 공략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반면 남동구는 19대와 20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과 민주당 등 진보정당이 차지했다. 하지만 보수정당이 경쟁력 있는 후보를 전략공천한데다 정의당 후보가 완주할 경우 진보표가 갈라져 야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남동갑’에서는 재·보궐선거에서 박남춘 인천시장의 선거구를 물려받은 현역 의원인 민주당 맹성규 후보와 전략공천된 인천시장·3선 국회의원 출신의 통합당 유정복 후보가 격돌한다. 유정복 후보는 인천 출신의 거물급 정치인으로 상당한 득표력이 있을 것으로 평가받아 여당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남동을’은 당초 통합당 공천 갈등으로 보수진영이 갈라져 여당 우세로 기울었으나 최근 정의당 후보가 출마를 선언해 진보와 보수 간 팽팽한 접전이 예상된다. 해당 선거구에는 현역 의원인 민주당 윤관석 후보와 통합당 이원복 후보, 정의당 최승원 후보, 통합당을 탈당한 무소속 김지호 후보가 대결한다.

이도형 홍익정경연구소장은 "인천에서 누가 승기를 가져갈지는 미추홀구, 남동구 지역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사수와 탈환을 위한 여야의 열띤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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