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경기도내 59개 선거구에 출마할 후보들을 모두 확정 지은 가운데 수도권에서 우세를 점해 온 민주당은 ‘안정’을, 열세를 보여 왔던 통합당은 ‘새 인물’을 각각 앞세운 공천이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련 기사 5면>

22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번 공천에서 지역 내 조직적 기반을 갖춘 현역 의원과 지역위원장 출신 인사들을 전면 배치함으로써 안정적 전략을 택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도내 민주당 현역 의원(지역구) 37명 중 26명이 본선에 진출했고, 이재정(안양 동안을)·정춘숙(용인병)·송옥주(화성갑) 등 현역 비례대표들도 잇따라 본선 경쟁에 안착했다. 지역에서 텃밭을 다져 온 김민철(의정부을)·문정복(시흥갑)·오세영(용인갑)·이철휘(포천·가평)·고영인(안산 단원갑)후보 등 직전 지역위원장들 역시 경선을 거쳐 공천을 확정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40석(현 37석)을 확보, 도내 의석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으로서는 이번 총선에서 각 지역구 수성을 우선에 두고 당원과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는 안정적 공천에 주력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여진은 남아 있다. 공천에서 배제된 문석균(의정부갑)후보, 김포시장을 지낸 유영록(김포갑)후보 등 인지도와 조직력을 갖춘 일부 민주당 출신 무소속 후보들이 판세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반면 그간 경기지역 선거에서 열세를 보였던 통합당은 자객공천이 이뤄졌다고 평가될 정도로 새 인물들을 전진배치한 모습이 눈에 띈다. 특히 청년 후보들을 앞세운 ‘퓨처메이커(청년벨트)’ 등 지역 기반보다는 인물에 중심을 둔 공천으로 승부수를 띄운 양상이다.

현역 비례대표 의원인 신보라 후보가 당초 공천을 신청한 인천 미추홀갑이 아닌 파주갑에 배치됐고, 광명시의원을 지낸 이윤정 후보는 의왕·과천에 공천되면서 민주당 이소영 후보와 ‘30대 여성 대결’ 구도를 형성했다. 수원갑에서는 3선 현역인 이찬열 의원이 공천에서 배제되고 사실상 정치신인인 이창성 후보가 낙점됐으며, 당초 안양 만안 출마를 준비했던 임호영 후보를 안양 동안갑에 공천하기도 했다. 이에 따른 후폭풍도 적지 않다. 통합당이 새 인물 위주의 공천을 진행하면서 당초 각 지역에서 예비후보로 기반을 다져 온 출마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어 새 인물들이 본선 경쟁을 앞두고 기존의 지지층을 얼마나 흡수해 낼지가 경쟁력 확보의 최우선 과제가 될 전망이다.

한 지역 정가 관계자는 "민주당은 대체로 안정적인 면을 고려해 예측가능한 공천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통합당의 경우 청년 후보들을 대거 내세운 퓨처메이커 지정 등 다소 새로운 시도들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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