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총선에서 안양 동안을은 현역 의원 3명이 도전장을 냈다. 지역 정가에서는 총선 주요 격전지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곳이기도 하다. 안양지역 현역 의원 3명 중 유일하게 본선에서 오른 심재철(통·62)의원이 생환할지, 초선인 이재정(민·46)의원과 추혜선(정·49)의원이 물갈이에 성공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 지역은 심 의원이 16대 총선부터 내리 5선을 차지한 지역구이다. 하지만 만안 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5선)이, 동안갑 선거구에서 국회 부의장을 지낸 이석현 의원(6선)이 총선 문턱에 진입도 못한 채 경선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를 두고 지역 일각에서는 ‘이제는 바꾸자는 분위기가 무르익은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들 후보는 지역의 최대 이슈인 안양교도소 이전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여기에 이재정 후보는 ‘세대교체 및 야당 심판’을, 추혜선 후보 역시 ‘낡은 정치 청산’을 담론으로 제시하며 바꾸자는 분위기를 담금질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심재철 후보는 ‘정권 심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후보는 "안양지역 선거구 3곳에서 그동안 다선 의원이 머물러 있었다"며 "심 의원은 지난 20년 재임기간 지역을 위해 뭘 했고 무엇이 바뀌었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특히 이번 선거는 변화할 것이냐, 변화하지 않을 것이냐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지역 유권자들의 변화에 대한 열망이 너무 강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선거 승리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통합당은 정권심판론을 얘기하는데, 현 정부와 여당도 일부 잘못한 게 있지만 제1야당의 원내 사령탑인 심 의원은 무엇을 잘 했는지 묻고 싶다. 야당심판론으로 맞서겠다"며 결전 의지를 불태웠다.

심 후보는 이에 대해 "보수당 최다선 의원으로서 정치 개혁을 이루고 현 정부의 실정을 바로잡겠다. 이번 선거를 통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민주당 대변인으로서 여당과 정부의 입 역할을 한 이 의원도 같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물갈이론’과 관련해선 "당내 공천 과정에서 5선 이상 의원이 모두 정리됐는데도 본인이 공천을 받은 것은 열심히 일한 증거가 아니겠느냐. 지역의 주요 사업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저력이 있는 정치인이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3년 전부터 지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추 후보는 "구시대 거대 양당 구도는 낡은 정치이며, 다양한 의견이 모아지는 미래 정치로 바꾸는 선거를 만들겠다"며 "정의당이 진정한 개혁을 이끌어 나갈 것이고, 공감정치를 하는 본인이 유권자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양=이정탁 기자 jtlee6151@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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