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는 동탄 1·2 신도시 지역인 동부권역과 농촌지역인 서부권역간 격차 해소가 매 선거 때마다 이슈로 불거지고 있다.

그동안 화성지역 가운데 신도시 지역은 진보성향, 농촌지역은 보수성향으로 우세지역이 분석됐으나 최근 대규모 신도시 건설로 젊은 층 유입이 증가하면서 유권자 표심도 변화하고 있다.

이번 4·15 총선에선 선거구 획정으로 사상초유의 봉담읍 선거구 쪼개기가 현실화되면서 화성지역 전체 선거구 표심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화성을과 화성병의 선거 지형을 알아본다.

이원욱(민) VS 한규찬(통)·민영록(정), 수성이냐 탈환이냐 

맘 카페 등 정치권 ‘피드백 활발’…이들 득표 당락 가를 듯

#화성을

이원욱, 한규찬, 민영록
이원욱, 한규찬, 민영록

화성을 선거구는 이번 선거구획정안에서 동탄 3동을 제외한 동탄 전 지역이 포함됐다.

신도시 개발 계획에 따라 탄생한 동탄은 젊은 층의 급격한 유입으로 전형적인 진보 성향 강세 지역으로 꼽힌다.

급속한 인구 유입으로 주민 수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기반시설은 아직까지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정치권에 대한 지역민들의 불만이 타 지역보다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입주자연합회, 맘 카페 등 정치권에 대한 피드백이 활성화된 단체가 다수 활발히 활동 중인 지역으로 이들의 포섭 여부가 선거 결과에 큰 부분을 차지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현재 원내 수석부대표를 맡고 있는 거물 이원욱(56) 국회의원이 지난 8일 단수공천되면서 일찌감치 3선 도전으로의 포문을 연 상태다. 

이 의원은 지난 10일 시의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에서 "화성시의 시 승격 이래 최초의 3선 의원이 돼 동탄을 ‘아이들이 행복한 도시’로 우뚝 서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총선 공약으로 인덕원~동탄선 조기착공, 1호선 동탄역 연장 및 솔빛나루역 신설 등과 트램의 조기 착공, GTX 삼성~동탄 구간의 선개통을 약속·이행할 계획이며 동탄의 삶의 질을 높여줄 1천500석 이상의 문화공연장과 국제 규격의 실내수영장 건립을 약속하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한규찬 전 평안신문 대표를 전략 공천했다.

앞서 한 전 대표는 평택시 갑 지역구에서 총선 출사표를 던졌으나 지난 2일 통합당 공관위원회에서 퓨처메이커(청년벨트) 출마자로 선발됐다.

이어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4일, 화성 을 선거구를 청년벨트 지역으로 분류하고 한 전 대표를 전략 공천했다.

정의당에서는 민영록 화성시위원장이 총선 승리를 다짐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민 위원장은 동탄을 정치 혁명의 진원지로 만들어 양당 정치 체제를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화성병 권칠승(민) VS 석호현(통), 용호상박 일전 예고

병점역세권·태안지구 개발 등 현안 해법 관전 포인트

#화성병

권칠승, 석호현
권칠승, 석호현

화성병 선거구는 이번 총선에서 사상 초유의 읍 단위 선거구 분할의 당사자다.

선거구 획정에 따라 봉담읍 상리·내리·수영리·동화리·와우리·수기리는 병 선거구에 나머지는 갑 선거구에 포함되게 됐다.

기존 병점과 반월 및 봉담을 아우르는 화성병 선거구는 농촌과 도시, 구도심과 신도시, 개발지역과 미개발지가 혼재된 복합 지역이다.

외부에서 유입된 젊은 층이 많아지면서 진보 진영이 강세를 보인다.

최근 치러진 몇 번의 선거에서 진보 정당이 강세를 보이며 승리해 조심스레 더불어민주당의 우세가 점쳐진다.

그러나 지지부진한 병점역세권 개발사업과 태안지구 개발사업 등 산적한 지역 현안으로 인해 시민들의 정치권에 대한 실망이 극에 달한 것으로 알려져 어느 후보가 명확한 해법을 제시할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지역구 현역 국회의원인 권칠승(55) 의원이 단수공천되면서 일찌감치 본선 경쟁을 준비 중이다. 경북 영천 출신인 권 의원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8·9대 경기도의회 의원, 문재인 국회의원 정무특보를 지냈다. 

원조 친문으로 알려진 권 의원은 확고한 당내 입지와 활발한 지역 의정활동으로 주민들에게 높은 호감을 받고 있다. 국회에서도 친서민적인 입법활동으로 진보 정당의 어젠다를 확고히 나타내는 인물로 꼽히고 있어 딱히 대항마가 없다는 분석이다.

미래통합당에서는 권 의원의 대항마로 석호현(59) 전 화성병 당협위원장을 내세웠다. 석 전 위원장은 당내 경선에서 임명배 전 화성을 당협위원장 꺾고 공천을 확정했다.

석 위원장은 20대 국회의원선거를 준비하면서부터 지속적으로 지역구를 관리해 왔다는 강점이 있다. 20대 총선에서는 당내 경선을 통과하지 못했고, 지난해 화성시장선거에서는 한국당 후보로 나섰으나 민주당 서철모 후보에게 아깝게 져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지역 내 확고한 지지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에 돌풍이 기대된다. 

석 위원장은 1994년부터 화성군에서 학촌유치원 원장과 이사장을 지냈으며, 2008년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이사장에 오른 인물이다. 

 화성=조흥복 기자 hbj@kihoilbo.co.kr 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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