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경기지역 최고 격전지 중 한 곳이 바로 ‘화성갑’이다. 화성 서부 농어촌 지역을 대변되는 화성갑 선거구는 그동안 ‘보수텃밭’으로 불려왔다.

그러나 최근 급격한 도시개발로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인구 유입이 급증하는 등 점점 도시화하고 있다. 따라서 유권자 표심도 변하고 있다. 진보 성향의 젊은층이 대거 유입되면서 실제 제7회 동시지방선거에선 더불어민주당이 완승을 거두는 등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이번 총선에서는 봉담읍 일부 지역(분천리, 왕림리, 세곡리, 당하리, 마하리, 유리, 덕리, 덕우리, 하가등리, 상기리)이 화성갑 선거구로 편입되면서 이들의 표심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화성갑의 현직 의원은 국회 최다 8선의 서청원(75)의원이다. 서 의원은 최근 자유공화당 합류 의사를 밝혔으나 아직까지 총선과 관련해 어떤 입장 표명도 하지 않고 있다. 지역정가에선 서 의원의 불출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상태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후보는 결정된 상태다. 민주당에서는 송옥주(54·비례)국회의원이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 송 의원은 지난 2018년 화성시장에 출마했던 조대현 전 도교육청 대변인과 치열한 경선 끝에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장안면 출신의 송 의원은 ‘화성의 딸’임을 강조하며 지역 발전을 위한 공약들을 내걸고 있다. 현직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이 큰 강점이나 비례대표의원이란 한계로 지역 인지도와 영향력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이에 따라 송 의원은 지난 16일 채인석 전 시장, 원심덕 전 시의원, 김홍성 시의회 의장, 오진택·박윤영 도의원, 김도근·김경희·최청환 시의원을 비롯해 100여 명의 지역 인사가 참여하는 매머드 군단으로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통합당에서는 최영근(60) 전 화성시장이 김성회 전 국회의원과의 치열한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로 낙점됐다. 민선 3·4기 화성시장을 역임하면서 화성시 발전의 토대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최 전 시장은 이 지역 토박이로 탄탄한 지지기반이 강점이다. 최 전 시장은 ‘국민과 함께하는 최영근 2020 희망공약’을 대표 공약으로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민중당에서는 홍성규(45) 사무총장이 젊은 정치를 표방하며 총선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홍 사무총장은 타 후보들에 비해 다소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지역에서 오랜 정치활동을 이어온 인물로 특유의 뚝심과 정치 철학으로 지지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김용 전 민주당 화성갑 지역위원장도 최근 탈당하면서 무소속으로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위원장은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반대, 향남~남양 관통 서해선 복선철도 추진 등 지역 내 현안에 대해 현장 중심의 활발한 민원 청취로 지역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화성갑은 ‘1 보수 vs 3 진보’ 구도가 형성된 상태로 진보진영 인사인 민중당 홍성규 후보와 무소속 김용 후보의 향후 행보가 이번 총선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화성=조흥복 기자 hbj@kihoilbo.co.kr

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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