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갑(옥련2동·선학동·연수1동·연수2동·연수3동·청학동·동춘3동)은 원도심 활성화가 가장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는 선거구다. 이 때문에 KTX 등 철도·교통망 확충, 도시재생 사업, 공공의료, 문화시설 등이 주요 현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수인선 연수역∼송도역 사이 청학역을 신설하는 사업이 최대 교통 현안이기도 하다. 청학역 신설은 수인선 개통 당시인 2012년 6월 송도역∼오이도역, 2016년 2월 인천역∼송도역 구간이 개통될 때 제외되면서 각종 선거 때마다 신설 요구가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2경인선 사업과 연계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처럼 산적한 지역 현안을 놓고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정승연 미래통합당 후보가 재대결을 펼친다. 두 후보의 첫 대결은 박 후보의 승리로 돌아갔다. 박 후보는 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정 후보를 불과 214표차로 아슬아슬하게 꺾었다.

박 후보의 승리는 지난 1995년 연수구가 분구된 후 2012년 19대 총선까지 한 차례도 이기지 못한 민주당에게 첫 승리를 안겨줬다. 박 후보는 국회진출 후 당 대변인을 맡는 등 굵직한 당직을 역임하며 일찌감치 4·15 총선 민주당 후보로 낙점됐다. 인천 출신인 그는 공인회계사로 금융감독원과 다수 회계법인에서 근무했다. 20대 총선 대표 공약이던 ‘수인선 청학역 신설’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에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박 후보는 "임기 내 제2경인선 본사업을 시작하고 연수공공의료타운을 신설하겠다"며 "연수동 일원에 500병상 규모의 공공의료타운을 조성해 응급의료·중증외상센터 등을 강화하고 노인 등 건강취약계층의 중증질환도 치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미래통합당은 1995년부터 2012년까지 지켰던 보수텃밭을 다시 되찾겠다는 각오다. 미래통합당은 최근 연수갑 경선결과 단수 추천된 김진용 전 인천경제청장의 후보 결정을 철회하고 결선 여론조사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한 정승연 인하대 교수를 후보로 확정했다. 김진용 전 인천경제청장은 결선 여론조사경선에서 11%p 차이로 승리했지만 대표 경력에 인천을 빼고 ‘경제청장’으로 표기해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이 문제가 됐다. 인천시선관위는 이를 허위경력유포로 판정하고 선거법 위반여부 조사에 돌입했다.

당은 선관위 결정에 따라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심을 요청했으며, 이를 받아들여 공천이 철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4년 만에 박 후보와 리턴매치를 펼치게 된 정 후보에 대한 기대감이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를 반영하듯 지역구를 되찾겠다고 벼르는 보수 세력이 결집하고 있다.

인하대학교 경영대학 교수인 정 후보는 전남 나주 출생으로 한국국제통상학회 부회장,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경제자유구역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정 후보는 연수구 원도심 인프라를 확충해 청년들이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또 기업의 활력을 불어 넣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청년 창업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그는 "연수구는 예전 경제·교육 등 타 도시를 앞섰지만 지금은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며 "이제 지역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의당은 운영위원회를 거쳐 연수갑 4·15 총선에 나설 후보를 선정하기로 했다. 후보 선정은 인천시당 선거관리위원회가 맡는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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