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수원시 영통구 도청로 65 광교 자연앤힐스테이트 54단지 1층에 수원시다함께돌봄센터 2호점이 개소했다. 수원시다함께돌봄센터 정상 운영 대신 맞벌이가정을 위한 ‘긴급돌봄’만 운영한 가운데 교실 안이 텅 비어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23일 오후 1시께 수원시 광교신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 들어선 수원시다함께돌봄센터 2호점.

이날 개소식을 갖고 문을 연 돌봄센터임에도 건물 안에는 한 명의 아동도 보이지 않아 정적만 감돌았다. 학생들이 쉬면서 책을 읽거나 놀 수 있는 ‘도란방’을 비롯해 체험학습 및 교육을 진행하는 ‘잼방’은 조명만 켜진 채 썰렁한 모습이었으며, 교사들은 ‘샘방’에 앉아 컴퓨터를 들여다보며 사무를 봤다.

오전 9시께 진행된 개소식에는 주민들의 요구 속에 지어진 시설임에도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학부모를 비롯해 내·외빈을 초청하지 않았다. 

센터는 돌봄이 필요한 아동에게 맞춤형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다. 시가 올 1월 말부터 한 달간 리모델링을 실시, 아파트 단지 내 주민공동시설에 7천600여만 원을 투입해 1층 일부 공간(총면적 119㎡)에 체험활동실과 강사사무실 등을 꾸며 놓았다. 늘품상담사회적협동조합이 5년간 수탁운영을 맡으며 이용료는 무료다.

지난달 25일 주변에 사는 초등학교 저학년, 맞벌이가정 등에서 42건의 돌봄 요청을 접수받았다. 이후 추첨을 통해 38명의 학생이 등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 두려움으로 인해 돌봄센터 이용률이 저조하다.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이날 돌봄센터 2호점을 찾은 학생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달 초 진행될 예정이었던 오리엔테이션은 코로나19로 인해 진행이 힘들어 학부모들에게 직접 찾아가거나 전화를 통해 정보를 전달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9월 권선구 호매실동에 개소한 1호점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센터를 찾는 학생들이 크게 줄었다. 1호점에 등록된 학생 수는 31명으로, 사회적협동조합 ‘내일로’가 5년간 수탁운영하고 있다. 하루 평균 20∼25명의 학생들이 찾아와 이에 대한 돌봄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날 이곳을 찾은 학생 수는 절반 수준인 12명이었다.

수원시다함께돌봄센터 2호점 김분금 센터장은 "학생 방문에 대비해 센터 안을 지속적으로 소독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염원하던 시설의 개소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인해 이용을 꺼려 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김강우 인턴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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