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국배구연맹 총재(왼쪽)와 13개 구단 단장(1개 구단은 단장 대행)들이 23일 서울 마포구 한국배구연맹 사무실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코로나19로 인한 리그 종료·재개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연맹은 격론 끝에 V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조기 종료를 결정했다. /연합뉴스
조원태 한국배구연맹 총재(왼쪽)와 13개 구단 단장(1개 구단은 단장 대행)들이 23일 서울 마포구 한국배구연맹 사무실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코로나19로 인한 리그 종료·재개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연맹은 격론 끝에 V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조기 종료를 결정했다. /연합뉴스

한국배구연맹(KOVO)이 코로나19 여파로 2019-2020 V리그를 조기 종료한다. 순위는 남자부 7개, 여자부 6개 팀이 같은 수의 경기를 치른 5라운드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정했다. 2005년 V리그 출범 이래 정규리그를 마치지 못하고 조기 종료하는 건 처음이다.

KOVO는 23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사무국 회의실에서 남녀 프로배구 13개 구단 단장(1개 구단은 단장대행 참석)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 이사회를 열고 리그 종료·재개 여부를 논의했는데 결론은 ‘끝내자’는 것이었다.

KOVO는 코로나19 위협에 사회적 분위기가 더해져 이러한 결론을 도출하게 됐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21일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를 위한 담화문’을 발표하며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종교시설과 실내 체육시설, 유흥시설은 앞으로 보름 동안 운영을 중단해 줄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

실내 스포츠인 배구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권고받는 종목이다. 일단 4월 5일 전에 경기를 치르는 건 부담스럽다. 체육관 대관 문제, 다음 시즌 일정 등을 고려해 4월 14일을 시즌 종료일로 정한 KOVO에 운신의 폭은 좁았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20일 2019-2020시즌 여자프로농구의 시즌 ‘조기 종료’를 결정한 것도 KOVO 이사회의 참고 자료가 됐다.

이번 시즌 순위는 5라운드 종료 시점으로 정했다. 2020-2021시즌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신인 선수 선발을 위한 확률 추첨도 이 기준으로 정한다. V리그는 6라운드까지 펼치지만 이번 시즌 팀마다 많게는 3경기, 적게는 1경기만 6라운드를 치렀다. KOVO 이사회는 ‘같은 경기 수’가 순위 선정의 기준이 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5라운드 종료할 때의 순위는 리그 중단을 결정한 3월 3일까지의 성적과 같았다.

남자부는 5라운드까지 승점 64(23승7패)를 쌓은 우리카드가 대한항공(승점 62, 22승8패)을 제치고 창단 첫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여자부 1위는 5라운드 기준 승점 52(19승6패)를 얻은 현대건설이 2010-2011시즌 이후 9년 만이자 통산 3번째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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