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나들이가 많은 시즌이 왔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사람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돼지고기 가격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돼지고기 가격(1㎏당 도매가 기준)은 평균 3천248원을 기록했지만 이달 삼겹살데이(3월 3일)에는 4천301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내 내림세로 돌아서 이날 기준 3천700원대로 내려앉았다.

이달 초 삼겹살데이 때 농협 등 대형 유통업계가 일시적으로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진행하면서 수요가 한번에 몰리며 가격이 올랐지만, 이후에는 하락세를 지속하는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내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2월부터 3월 초까지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한 후 최근 들어 다시 정상 가격으로 판매를 시작하면서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비싸게 느끼고 있다"며 "삼겹살·목심 등 구이용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판매량도 크게 줄었다. 최근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전국 104개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돼지고기 판매량 조사 결과, 유통업체의 돼지고기 판매량은 2월 셋째 주 1천74㎏에서 넷째 주 1천250㎏으로 늘었다. 하지만 할인행사가 막바지에 달한 3월 첫째 주엔 1천150㎏으로 소폭 줄었고, 3월 둘째 주엔 1천69㎏을 기록했다.

가격도 하락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달 평균 돼지 가격은 3천800∼4천 원 수준(1㎏당 도매가 기준)으로, 평년 4천157원보다 떨어졌다. 이달 돼지 사육 마릿수도 1천108만 마리로 전년보다 1.1% 감소할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원구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외식 소비가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 개학 연기로 급식수요가 사라지면서 가격 하락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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