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게임장이 위험하다
상태바
성인게임장이 위험하다
마준성 경기남부청 생활질서계 풍속1팀장 경감
  • 기호일보
  • 승인 2020.03.25
  • 11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준성 경기남부청 생활질서계 풍속1팀장 경감
마준성 경기남부청 생활질서계 풍속1팀장 경감

코로나19의 기세가 가히 대한민국은 물론 지구촌 전체를 집어삼킬 것처럼 매섭고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경기남부경찰청 역시 모든 부서가 코로나19 대응 관련 업무에 최우선 방점을 두고 치안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18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PC방·노래방·클럽 등 집단감염이 우려되는 업종을 대상으로 밀접이용 제한 행정명령을 발동했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필자의 머릿속에는 최근에 단속을 나갔던 관내 성인게임장의 모습이 생생히 떠올랐다.

일반 시민들은 잘 모르겠지만, 경기남부지역에는 일반게임장 제공업으로 허가가 난 성인게임장 약 770곳이 성업 중이다. ‘OO 성인게임장’이라는 간판이 있는 곳으로 보통 유동인구가 있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가게 안에는 적게는 50대에서 많게는 200대에 이르는 게임기를 두고 영업을 하고 있다.

그 중 대다수 성인게임장은 손님이 획득한 점수에서 10% 공제한 금액을 손님계좌로 송금하는 수법이나, 손님끼리의 현금교환을 조장하는 등 한층 진화된 방식의 불법영업을 일삼고 있으며, 손님들은 보통 50∼60대로 대부분 한번 게임을 시작하면 서너 시간 이상 장시간 머물러 게임을 하게 돼 게임장에 유리하게 세팅된 불법 게임기로 인해 손님들이 무조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로 재산을 탕진하기 쉽다. 

필자가 최근에 도내 게임장 몇 군데를 가 봤더니, 코로나에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10~30여 명의 사람들이 게임에 열중하고 있었다. 물론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고 가게에 손 세정제 등 기본적인 물품은 비치돼 있었다.

그러나 게임장에서 몇 십만 원씩 현금을 써가며 장시간 게임을 하는 손님들은 어느덧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경각심을 쉽게 잊어버리고 마스크를 벗은 채 얘기를 하거나 좁은 공간에서 잦은 흡연 등을 통해 상호 빈번한 접촉을 하고 있었다.

성인게임장을 이용하는 손님들 대부분이 50~60대 및 70대도 다수 있는 등 비교적 고령에 속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장시간 게임장 내에 상주하며 서로 얘기를 하고, 게임장 내 좁은 흡연실에서 빈번한 접촉이 발생하는 환경을 보고, 만약에 혹시라도 있을 코로나19 집단감염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지울 수가 없었다. 비교적 손님들 연령대가 젊고 환기시설이 잘 돼 있는 PC방보다는 성인게임장이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훨씬 더 취약하고 위험하다. 손님들의 정확한 신분관계도 확인하기 쉽지 않은 성인게임장 특성상 혹시라도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그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모른다.

관할 지자체 등 유관단체에서는 하루빨리 성인게임장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가져야 하며,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생각된다. 늦은 감이 있지만 경기도의 풍속업소에 대한 밀접이용 제한 행정명령은 매우 바람직한 결정이다. 우리 경찰에서도 경기도의 행정명령에 적극 협조할 것이며,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인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기호일보, KIHOILBO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