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발 비행기를 타고 입국한 승객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 시설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24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발 비행기를 타고 입국한 승객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 시설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관문도시 인천이 이번에는 유럽발(發)코로나19 확진환자로 긴장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인천 거주자가 있는 타 지역 직장이나 학교 등이 문제였다면, 이제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인천으로 들어오는 입국자들을 경계해야 하는 상황이다.

24일 시에 따르면 독일에서 유학하다 최근 귀국한 연수구 거주자 A(31)씨가 인천에서 42번째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19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소재의 학교를 졸업했고, 지난 20일 카타르를 경유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A씨는 지난 22일부터 기침 등 증상을 보여 최근 인천적십자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검사를 진행한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보다 앞서 지난 23일에는 3개월 간 체코에서 유학을 하다 지난 22일 프랑스 파리를 경유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B(24·연수구)씨, 지난 22일 카타르 도하를 경유해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온 독일 유학생 C(21·여·연수구)씨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유럽은 아니지만 지난 17~19일 미국 뉴욕을 방문했다가 지난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D(53·부평구)씨도 인천지역 추가 확진자다.

여기에 최근 연이어 확진 판정을 받았던 연수구 거주 GCF 직원 3명도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럽발(發)코로나19 지역감염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공항검역소 통계로 집계돼 인천지역 확진자 수 증가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모두 인천 거주자인 만큼 지역감염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시는 지역 내 코로나19의 지역 확산 예방에 더욱 힘쓰고 있다. 시는 코로나19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PC방과 노래연습장, 학원 등을 ‘운영 제한 대상 시설’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미 종교시설과 실내체육시설, 유흥시설 등은 정부 방역지침 적용대상시설에 포함돼 운영이 제한된 상태다. 시는 각 군·구를 통해 이들 시설 및 사업장에 대한 현장점검을 강화하는 한편, 준수 사항 미이행 시 행정명령 등 후속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코로나19 고위험군인 임신부와 임신·출산·육아 서비스 제공인력에 대한 지원도 늘린다. 이들은 일단 감염되면 치료제 사용이 어렵고, 격리 시 육아 공백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시는 오는 27일까지 임신부 1만4천여 명에게 각 7매, 산후조리원 종사자 600여 명과 산모 신생아 도우미 600여 명에게 각 3매, 기타 육아서비스 제공인력 92명에게 각 5매 등 총 1만6천여 명에게 마스크 11만8천여 장을 지급할 계획이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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