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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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을 20여 일 앞둔 상황에서 인천지역 여야가 동상이몽(同床異夢)의 결과를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현역 의원이 많은 더불어민주당이 크게 앞서는 분위기로 예상하고 있다. 민주당이 ‘안정적인 공천’으로 후유증을 최소화해 지지층 결집에 수월한 모습을 보이는 반면, 미래통합당은 공천 파동에 무소속 출마가 이어지며 호재보다는 악재가 겹치고 있어서다.

24일 여야 시당에 따르면 이번 총선 목표를 민주당 인천시당은 현재 7석에서 2∼3석을 추가하는 것으로, 통합당 인천시당은 현재 6석에서 인천지역 13석 전석을 차지하는 것에 두고 있다.

이 같은 양당의 자체 분석과 달리 지역 정가에서는 민주당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민주당이 진보 텃밭인 부평과 계양지역은 물론 보수 텃밭인 ‘중·강화·옹진’과 ‘동·미추홀갑’과 ‘동·미추홀을’에서도 선전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더 나아가서는 민주당과 통합당이 7대 6을 기록한 2016년 20대 총선을 넘어 2018년 7회 지방선거 때처럼 민주당의 싹쓸이까지 예상하는 등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예상은 양당의 공천 과정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현역 의원 7명을 중심으로 이변 없는 공천을 하면서 ‘정치개혁 무풍지대’라는 지적을 받았으나 잡음은 나오지 않았다.

반면 통합당은 현역 의원 6명 중 자신의 지역구로 나오는 현역 의원은 3명에 불과하다. 윤상현 의원은 컷오프(공천 배제)됐고, 홍일표 의원은 불출마 선언을 했다. 안상수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가 아닌 ‘동·미추홀을’에 전략공천됐다. 또 지역과 연고가 없는 전희경 의원이 ‘동·미추홀갑’에, 박종진 전 앵커는 ‘서을’에 전략공천됐다.

특히 보수 텃밭으로 분류됐던 ‘중·강화·옹진’은 중구 영종도의 젊은 층 유입으로 진보표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인천시장을 선출한 지난 7회 지방선거의 중구지역 개표 현황을 보면 전체 투표수 5만3천666표 중 민주당 박남춘 후보가 2만9천817표를, 당시 한국당 유정복 후보가 1만9천724표를 얻어 박 후보가 1만 표 이상 크게 앞섰다. 단, 강화군과 옹진군은 유정복 후보가 더 많은 표를 얻었으나 중구지역의 표차를 따라잡지는 못했다.

여기에 ‘동·미추홀갑’은 낙하산 공천에 대한 반감이, ‘동·미추홀을’은 보수표 분산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하는 상황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인천지역에서는 민주당보다는 통합당 공천에 대한 비판이 커 보수층 결집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오르는 상황이라 여러모로 민주당이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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