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갑은 총선 때마다 당락을 가늠하기 어려운 선거구다. 여야가 당락을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기 때문이다.

17대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의 문병호 후보가 당선됐지만 이어진 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조진형 후보가, 19대 때는 다시 민주통합당의 문병호 후보가 당선됐다. 20대 총선에서는 자유한국당의 정유섭 후보가 당락을 뒤집으며 지역의 맹주가 됐다. 정유섭 후보는 4만2천271표를 얻어 4만2천245표의 국민의당 문병호 후보를 단 26표차로 따돌리고 금배지를 달았다.

이번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등 거대 양당이 경합하는 구도가 뚜렷해지면서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에 속했던 중도 표심이 어디로 쏠리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복잡하다. 전략공천 반발과 경선 결과를 둘러싸고 후유증이 빚어지고 있어 여전히 변수가 남아 있다.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이 단수공천으로 확정되는 듯했으나 이성만 후보의 재심 신청이 받아들여지며 지난달 26일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을 뒤집고 경선지역으로 재지정됐다. 경선 결과 이성만 후보가 홍미영 전 구청장을 꺾고 민주당 후보로 최종 결정됐다.

이성만 후보는 2010년 인천시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제6대 시의회 2기 의장으로 선출되는 등 문제 없이 의장직을 수행했다는 평가다.

그는 ‘다시 번영하는 부평, 새로운 부평의 시작’을 슬로건으로 삼았다. 공약으로는 GTX-B노선 조기 착공과 부평역 지하상가 연결, 부평역 주변 상업용지 개발, 전통시장의 현대화, 임기 내 부평 미군기지 쾌적한 상태로의 반환 등을 공약했다. 또 제3보급단 이전 시 주변 지역 개발 전략 마련과 경인전철 노선 구간의 덮개공원 조성 등을 약속했다. 실현 방안으로 국토기본계획 내에 수출주도경제에 맞는 수도권 서부개발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경선에서 패배한 홍미영 전 구청장은 부평을 무소속 출마를 검토했으나 최근 출마의지를 접기로 했다.

통합당에서는 현역인 정유섭 후보가 유제홍 전 시의원을 경선에서 누르고 재선 도전에 나선다. 정 후보가 받은 지지율은 51.2%로, 유제홍 전 시의원의 48.8%와 아주 근소한 차이였다.

정 후보는 GTX-B노선 조기 개통과 부평미군기지 명품공원화, 서울지하철 7호선 급행노선 신설, 부평 11번가와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 성공적 완공, 3보급단~부평역~3군지사 군용철도를 잇는 ‘부평트램’ 신설 등을 5대 핵심공약으로 제시했다.

또한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다짐하며 중소기업 노동자의 주거 안정을 위해 주택청약가점제와 중소기업이 주거복지시설을 취득하는 경우 취득세 감면제도를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송도에 있는 인천청년창업사관학교의 부평 분교인 ‘부평청년사관학교’를 신설, 인천 북부권 청년들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부평혁신성장밸리’를 세워 고급 기술 창업과 R&D 등을 도울 중소벤처기업 복합지원시설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정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20%를 득표하기 위해 인천 모든 선거구에 후보를 내기로 밝혀 새로운 후보가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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