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주안역 8번 출구에 위치한 대규모 복합쇼핑몰이 자금문제로 수년째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사진=김종국 기자
인천 주안역 8번 출구에 위치한 대규모 복합쇼핑몰이 자금문제로 수년째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사진=김종국 기자

인천 주안2030로데오거리 입구에 위치한 대형 복합쇼핑몰이 분양사기와 공사대금 미지불 등으로 10여 년째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안역 인근에 최초로 시도된 A복합쇼핑몰은 지하 5층·지상 15층에 패션·헬스·극장 등으로 구성된 ‘멀티테인먼트’를 내세워 2008년 하반기 준공됐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국내외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면서 시행사 대표가 수백억 원대 부도를 내고 잠적하는 등 투자자와 분양계약자들이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이후 이 건물은 경매로 넘어갔으며, 첫 번째 낙찰자가 1천400억 원 규모의 공사대금(미회수공사채권)을 치르지 못해 다시 경매로 넘어갔다. 이어 새로운 낙찰자가 나왔지만 이 낙찰자 역시 1천400억 원의 미지급금을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사정으로 상점들은 준공 이후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가 2014년 하반기 1·7·8·9·10·12층에서 일부 영업을 시작했지만, 두 번째 낙찰자가 대금을 치르지 못하면서 2018년부터 건설사 등이 이 건물에 대한 본격적인 점유 및 유치권을 행사했다. 현재는 9∼12층 극장만 운영 중이고, 나머지 층은 모두 폐쇄됐다.

한 채권자는 "2차례 부도가 났고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으며, 경매를 받은 자가 1천400억 원을 갚으면 실마리가 풀린다"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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