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5도에서 발생한 천안함 피격 10주기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큰 행사 없이 차분하게 진행된다.

인천시와 국가보훈처 인천보훈지청은 27일로 예정했던 ‘제5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을 열지 않는다고 25일 밝혔다.

서해수호의 날은 매년 3월 넷째 금요일로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도발 등 서해 수호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웅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6년 정부기념일로 정했다.

3월 넷째 금요일로 정한 것은 서해상에서 우리 군의 희생이 가장 많았던 천안함 피격사건 발생일을 기준으로 삼았다. 10년 전인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근처 해상에서 대한민국 해군의 초계함인 PCC-772 천안함이 침몰하면서 해군병 46명이 희생됐다.

인천에서는 정부기념일 첫해부터 시 주관으로 기념식을 열어 군 장병과 보훈단체 회원 등 500여 명이 참석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각종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대신 시장과 부시장, 시의회 의장, 보훈지청장 등이 월미공원 해군 제2함대 기념탑을 찾아 참배할 예정이다. 천안함 10주기를 맞아 인천에 거주하고 있는 유족 5명에게는 박남춘 시장의 친서를 우편으로 전달한다.

인천보훈지청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서해수호의 날 관련 각종 추모행사를 자제하고 온라인 캠페인과 전시회 등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인천보훈지청은 ‘제1회 서해수호의 날’부터 지난해까지 나라사랑앞섬이 캠페인과 골든벨 퀴즈대회, 우리 고장 현충시설 탐방 등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보훈행사를 진행해 왔다. 이 행사들은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모두 취소된 상황이다.

또 송도고등학교 및 지역 내 6개 전사자 모교에서도 인천보훈지청의 지원을 받아 각자 추모식을 진행해 왔으나 개학 연기와 맞물려 자연스럽게 무산됐다.

이를 대신해 인천보훈지청은 정부인천지방합동청사 내 특별사진전, 지역 내 전광판에 홍보문구 및 영상 상영 표출, SNS 이벤트 등 비대면 방식으로 서해수호의 날을 기념할 예정이다.

인천보훈지청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범정부 차원의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돼 기존 사업을 온라인 이벤트로 대체했다"며 "서해수호 55용사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고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현수막 게시 등 비대면 홍보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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