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지난 23일 ‘인천에서 다시 태어난 백범 김구’ 사업 민간위탁자 선정 관련 재공고를 냈다. 지난달 26일 공고를 내고 1차 모집을 진행<본보 2월 27일자 1면 보도>했지만 사업을 신청한 단체가 1곳뿐이기 때문이다.
25일 시에 따르면 이 사업은 지난해 주민참여예산 제안사업으로 올해 2천만 원의 예산이 편성됐다. 주민참여예산 제안사업은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첫 공고에서는 수의계약이 불가능하다. 주민참여예산사업 제안자가 곧 단독 입찰 참여자일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에 따라 시는 첫 공고에서 2곳 이상의 사업자가 참여할 경우 경쟁입찰을 진행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재공고를 통해 추가 사업자를 모집해야 한다. 두 차례의 공고에도 더 이상의 참여자가 없어야만 수의계약을 진행할 수 있다. 사업 참여 자격을 충족하는 단체 또는 법인이 더 이상 없는 것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이 사업은 문화행사가 가능한 인천지역 법인 또는 단체만 참여할 수 있다. 주요 사무실을 인천에 두고 있어야 하며, 공고일 기준 최근 3년 내 1건 이상의 유사 사업 실적이 있어야 한다. 시는 26일 인천상륙작전기념관에서 신청사업 설명회를 열고, 4월 8일 하루만 사업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방문 접수만 가능하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인천에서의 김구 선생 발자취와 그 의미를 시민 주도로 재조명하고자 한다. 이미 중구가 조성 중인 ‘백범 김구 역사거리’ 등 지자체 차원의 선양사업 외에 시민이 참여하는 선양사업도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과거 김구 선생은 인천에서 두 차례 수감생활을 하고, 인천 축항공사 노역에 동원되기도 하는 등 인연이 있다. 김구 선생의 어머니인 곽낙원 여사는 옥바라지를 위해 내동 객줏집에서 일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당초 사업 기간은 4월부터 10월까지로, 이번 공고에서 사업자가 선정되면 무리 없이 다음 달 중 시민이 주도하는 선양사업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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