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던 미래통합당 인천 연수을 민경욱 의원이 다시 총선 레이스에서 낙마할 위기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5일 회의를 열어 민경욱 의원 공천 결정을 철회해 달라고 당 최고위원회에 요구했다. 지난 17일 민경욱 의원이 SNS와 단체대화방 등에 게재한 홍보물이 허위사실로 확인돼 최근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결정을 받았다는 이유다.

시선관위에 따르면 당시 민경욱 의원 페이스북과 통합당 인천시당 열린채팅방 등에 게재된 ‘국회의원 민경욱은 무슨 법을 만들어서 송도와 연수를 확 바꿨나?’ 카드뉴스에는 본회의 의결 전인 법인 3개가 포함돼 이미 통과된 것처럼 기재됐다. 이 내용이 허위사실이라는 이의제기에 따라 조사를 벌인 시선관위는 지난 24일 ‘공표된 사실이 거짓’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민경욱 의원은 공천배제와 재의 요구를 거쳐 경선에서 민현주 전 의원을 꺾고 우여곡절 끝에 본선에 올랐지만, 시선관위의 결정으로 다시 벼랑 끝에 서게 됐다. 앞서 비슷한 일로 경선 승리자의 공천이 취소된 사례가 있어 민경욱 의원의 낙마는 사실상 확정된 것 아니겠냐는 분위기다.

앞서 통합당은 연수갑 경선에서 승리한 김진용 후보가 대표 경력을 ‘전 인천경제청장’이 아닌 ‘전 경제청장’으로 적어 시선관위로부터 허위사실이라는 결정을 받자, 곧바로 공천을 취소하고 정승연 후보를 추천했다. 이번에도 통합당 공관위는 연수을에 민현주 전 의원을 다시 추천한 상태다.

앞서 시선관위 결정을 두고 후보 교체 목소리가 나오자 민경욱 의원은 "홍보를 담당하던 직원이 담고자 하는 많은 내용을 한 장의 카드로 축약하다 보니 본래 취지와 다르게 오해의 소지가 생겼음을 인정하고 있다"면서도 "당선 무효형을 운운하는 등 사실과 다른 내용에 대해서는 법적조치 등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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