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넘어 산이다. 인천시와 인천시민의 적극적인 코로나19 차단 노력으로 확진자 발생이 주춤한 사이 이번에는 해외발(發)코로나19 확진자 유입으로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문도시 인천은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등을 통해 외부인들의 진출입이 잦은 곳이라는 점에서 전국에서 전염 가능성이 가장 높은 도시로 꼽힌다. 그럼에도 지리적 특성이나 인구비율 등을 고려하더라도 가장 적은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나마도 외부에서 감염된 후 인천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이 대부분이다. 어찌 보면 인천은 코로나19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임에도 사실상 청정지역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이제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인천으로 들어오는 유럽이나 미주 등 해외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들을 경계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하루가 멀다 하고 확진 소식이 쏟아진다. 최근 독일과 체코에서 유학하다 입국한 연수구 주민과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부평구 주민, 그리고 미국에서 입국한 외국인 승무원 등이 잇달아 확진 판정을 받는 등 해외에서 유입되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지역감염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들은 공항검역소 통계로 집계돼 인천지역 확진자 수 증가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모두 인천 거주자인 만큼 지역감염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걱정만 할 것은 아니다. 최근 유럽과 미주지역 등 해외 입국자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증가하자 인천시가 이들에 대한 검역 및 격리관찰을 강화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입국을 막거나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따뜻하게 끌어안으면서 더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해외발 확진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정부가 이탈리아 등 유럽에 거주하는 우리 교포들의 국내 이송을 서두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불안해하거나 이들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그들이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도 받지 못하는 곳에서 무서운 속도로 퍼지는 바이러스를 피해 온 만큼 지역사회에서 더 따뜻하게 맞아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우리가 가진 모든 역량을 동원해 그들을 보호하고 치료하는 것이 지역사회 전파를 막는 최선의 길일 수 있다. 그동안 인천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도시로 평가받아온 것은 인천시의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방역노력도 있었지만 인천시민의 자발적이고 철저한 개인위생 점검 등 높은 시민의식에 따른 것이다. 해외발 코로나19 유입에도 인천시민은 슬기롭게 차단하고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안전한 도시를 지켜낸 시민의 힘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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