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생활 속 자연스레 스며든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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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생활 속 자연스레 스며든 ‘기부’
JUMP-2020·기호일보·인천적십자 안전한 인천, 안전한 사회 만들기 -6.남동농협 정범호·이윤정
  • 기호일보
  • 승인 2020.03.27
  •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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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안 할래요. 얼마 안 하는 걸요. 다른 회사에 요청하세요." 기부 관련 인터뷰를 거절하는 대답이다. 오늘은 본인들이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직장인 기부자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인천시 남동구청 앞에 위치한 남동농협은 1969년 설립돼 올해 50세가 됐다. 농협은 전국에 걸쳐 풀뿌리처럼 강인하고 때로는 유연하게 지역사회를 지켜온 거목이다. 바로 이 농협 직원으로 구성된 184명의 숨은 기부자들은 2007년 1월부터 13년 동안 매월 일정액을 인천적십자사에 정기기부하고 있는데, 매년 500여만 원을 모금해 그 금액이 6천만 원이 넘는다. 

직원들의 기부활동은 시작도 그렇듯 직원 개개인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졌다. 그뿐 아니라 남동농협과 인천적십자사의 또 다른 인연은 매년 화재 혹은 수해 가구에 전달하는 적십자 재난구호물품 중 쌀과 일용품 세트를 남동농협 직원들이 준비했던 협력에서 볼 수 있다. 

지역주민을 위해 물심양면 나눔을 실천해 온 184명 남동농협 직원들의 기부가 이뤄 냈을 기적을 계산해 보면 화재 피해 250가구의 떨리는 손에 당장 필요한 속옷과 쌀을 전달했을 것이고, 혹은 생계가 곤란한 2천400가구에 생필품을 전달했거나 연탄 7만5천 장으로 125가구의 추운 3개월을 버틸 수 있게 했을 것이다. 이런 일들을 당연하다는 듯 일상처럼 실천하고 있는 직원들이 새삼 놀랍기도 했다.

오늘 만난 입사 1년 차 정범호 사원은 "입사해 보니 자연스럽게 기부하는 분위기여서 크게 고민 안 하고 시작했다. 평생 처음 하는 기부지만 적십자사가 사업도 다양하고, 코로나19 대응 활동도 활발히 하는 것을 보고 기부처 선택은 잘 된 듯했다. 앞으로 기부를 더 확대할 예정이지만, 그때도 기부단체는 꼼꼼히 따져서 후원하겠다" 며 다부진 기부계획을 밝혔다. 

입사 대선배인 이윤정 주임은 "매월 1만 원씩 기부한다. 적지만 나의 기부가 취약한 아동·청소년을 위해 사용되길 바란다"며 어머니다운 바람을 얘기했다. 

덧붙여 취약계층에 사용해 달라는 정범호 사원이나 중학교에 진학하는 아이를 둔 이윤정 주임이나 우리의 미래가 계층이나 연령에 상관없이 골고루 행복한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두 사원대표를 만나서 느낀 점은 ‘기부는 쉬워야 한다. 잊고 지낼 만큼 기부가 생활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아마도 남동농협 직원들의 생활화된 기부는 농협의 역할에 지역주민을 위한 배려가 묻어나온 자연스러운 결과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나 나눔이 습관이 되기 위해서는 처음에 시작하는 용기가 필요한데, 선택이 복잡하다면 이미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이나 단체를 따라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끝으로 전쟁과 재난에 대비하는 115살의 대한적십자사와 지난 50년보다 더 희망찬 50년을 준비하는 남동농협이 안전한 인천,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노력에 항상 함께 하길 바라 본다. 

[적십자 나눔에 함께하시는 분들] 

두산인프라코어 500만 원, 박황보 500만 원, 산곡4동 통장 일동 100만 원, 인천혈액원 간부 일동 100만 원, 윤현덕 30만 원, 원조통큰벤댕이 20만 원, ㈜엠에스오팜 20만 원, 인천종합어시장 10만2천250원, 백종운 10만 원, ㈜삼정가스공업 10만 원, 태창금속공업㈜ 10만원, 한경애 5만 원, 고원식품고원김치 5만 원, 경인마트 3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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