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 임직원들이 비상경영 대책회의를 열고 위기상황 극복을 위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제공>
인천공항공사 임직원들이 비상경영 대책회의를 열고 위기상황 극복을 위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고 26일 밝혔다.

공사는 최근 인천공항 여객수요가 전년보다 90% 이상 급감하는 등 공항산업 생태계의 심각한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고 판단했다. 특히 지난 24일에는 인천공항의 하루 이용객이 9천316명을 기록하며 2001년 개항 이후 처음으로 1만 명 미만으로 내려가 역대 최저 여객을 기록했다.

공사는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인천공항의 연간 여객은 전년 대비 70%가량 급감해 손익분기점이 위험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에 따라 공사는 구본환 사장을 중심으로 전사적 비상경영에 돌입해 위기상황을 조기에 극복하고 공항산업 생태계가 공존할 수 있는 토대를 조속히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비상경영상황실을 설치하고 ▶방역 ▶공항 운영 ▶재무 ▶항공수요 등 분야별 비상상황 대응 현황을 점검한다.

또 위기상황 대처를 위한 ‘코로나19 비상경영 종합대책’을 추진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안심·청정공항 구현 ▶수요 격감에 따른 단계별 비상 공항 운영 검토 ▶공항산업 관련 업계 지원 확대 ▶항공수요 조기 회복 기반 마련 ▶재무관리 비상대책 추진 ▶공항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 6가지 중점 추진대책이다.

공사는 하루 평균 여객이 7천∼1만2천 명 수준일 경우 1단계 비상운영(출국장 운영 축소, 셔틀트레인 감편 등) 검토, 여객 3천~7천 명 수준일 경우 2단계 비상운영(1·2터미널 부분 운영), 여객이 3천 명 미만으로 감소할 경우 터미널 기능을 최소화하는 3단계 비상운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정부의 지원대책에 따라 항공 및 비항공 분야 공항산업 관련 업계를 대상으로 사용료 감면(254억 원) 및 납부 유예(4천710억 원) 조치를 시행하고, 긴급 유동성 확보를 지원한다.

공사의 항공수요 조기 회복 기반 마련 정책으로는 350억 원을 여객 유치 인센티브 자금으로 마련해 항공사와 여행사를 대상으로 ‘Welcome Back 세일즈 프로모션’, ‘신규 취항’ 등 여객 유치 실적만큼 지원한다.

공사 관계자는 "재무관리 비상대책 추진을 위해 채권 발행 등을 통해 9천751억 원을 조달할 계획"이라며 "4개월간 경영진의 급여를 자진 반납(사장 30%, 경영진 20%)하고 전 직원은 자발적으로 동참해 지역 및 사회공헌활동에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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