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수원시장이 권선구 서둔동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연수원에 마련한 해외 입국자 임시생활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수원시가 전국 최초로 해외 입국자가 코로나19 진단 검사 결과를 통보받을 때까지 머무를 수 있는 임시생활시설 운영에 들어간다.

26일 시에 따르면 권선구 서둔동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연수원 숙소 80여 실을 해외 입국자가 거처할 수 있는 임시생활시설로 제공한다. 운영 첫날인 이날 26명이 입소했다.

시는 해외 입국자를 공항에서 생활시설까지 승합차로 이송하고, 식사·위생키트 비용 등을 부담한다. 검체 검사 비용은 국·도비로 지원한다.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승합차에는 1명만 탑승하도록 한다. 입국할 때 증상이 있는 사람은 공항검역소 격리시설에서 진단 검사를 한다.

입소신청서와 생활수칙이 담긴 동의서에 서명한 후 입소할 수 있으며, 입소자는 검체를 채취한 후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1~2일 머물게 된다. 양성 판정을 받으면 국가지정병원으로 이송되며, 음성을 받으면 귀가해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퇴소자는 시가 집까지 승합차로 이송한다. 시는 지난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연수원이 소재한 서둔동 주민자치위원장 등 지역 단체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선거연수원을 입국자 임시생활시설로 활용하겠다"고 양해를 구한 바 있다. 주민들은 협조를 약속했다.

염태영 시장은 이날 해당 시설을 점검했다. 염 시장은 "입국할 때는 증상이 없었지만 이후 증상이 나타나 ‘양성’ 판정을 받는 경우가 있는 만큼 모든 해외 입국자는 각별히 주의해 달라"며 "무증상 해외 입국자도 철저하게 관리해 지역사회 감염병 전파를 최대한 억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시 확진자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검역소 수원 확진자’ 5명을 포함해 32명이다. 지난 8일 17번째 확진자 발생 이후 검역소 확진자를 비롯해 총 16명이 해외 방문 이력과 확진자에 의한 가족 감염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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