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T2에 설치된 개방형 선별진료소에서 외국인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에 새로운 형태의 개방형 선별진료소(워킹 스루)가 26일 본격적으로 가동됐다.

정부는 이날 오후부터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과 제2여객터미널(T2) 옥외공간 5곳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 검역당국은 공항에 설치된 워킹 스루는 바람이 많이 부는 공항의 특성을 이용한 독특한 선별진료소로, 개방된 공간에서 오염원이 해소돼 소독할 필요없이 검체 채취를 신속하고 안전하게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날 오후 3시 13분께 인천공항 T2 선별진료소에는 영국 런던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KE908편 여객 중 외국 여객 5∼6명이 우선 검사를 받았다. 290여 명의 여객 중 내국인들은 2주간 자가격리와 3일 내 보건소 및 선별진료소 방문 안내를 받았고, 발열 등 증상이 없는 외국인도 거주지 확인(장기 체류 등)과 같은 안내를 받았다.

공항 선별진료소에는 외국인 입국자(무증상) 중 단기 체류 및 거주지 미확정으로 분류된 여객들이 채취 검사를 받는다.

진료소에는 의사 5명, 채취 지원 인력 16명, 안내 인력 등 40여 명이 대기했고, 검사 대상자는 검사표를 작성한 뒤 의사 문진을 받고 검체 채취를 했다. 이후 2주간 격리될 장소로 이동할 버스에 탑승했다. 이들의 1인당 검사에 소요된 시간은 5∼8분 정도였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내국인의 경우 유럽에서 입국했어도 정확한 거주지가 있기 때문에 자가격리를 하면서 보건소에서 3일 이내에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고, 외국인은 정해진 거주지가 없어 공항 진료소 등에서 전수검사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속적인 운영을 통해 미흡한 점을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검역당국은 27일부터 미국에서 입국한 단기(90일 이내) 체류 무증상자도 선별진료소에서 감염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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