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6일 오전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자택을 방문, 인사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미래통합당 총괄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연합뉴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우려곡절 끝에 미래통합당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통합당은 26일 김 전 대표가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됐다고 밝혔다.

박형준·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김 전 대표 영입을 발표했다.

박 공동선대위원장은 "오늘 오전 김 전 대표가 통합당 선대위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선거 대책에 관한 총괄 역할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황교안 대표와 박형준·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이 직접 서울 구기동의 김 전 대표 자택을 찾아 통합당 선대위 합류를 요청했고, 김 전 대표가 이를 수락했다고 박 공동선대위원장은 전했다.

박 공동선대위원장은 "어려운 나라를 구하기 위해 이번 총선에서 꼭 승리를 해야 하는 데 동참해달라고 간곡히 호소했고, 김 전 대표가 흔쾌히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박 공동선대위원장은 향후 선대위가 사실상 김 전 대표의 ‘원톱 체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황교안 대표는 총괄 선거 지휘 역할을 사실상 김 전 대표에게 일임하고, 자신은 총선 출마지인 서울 종로 선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는 1987년 개헌 당시 ‘경제민주화’ 조항의 입안을 주도했고 6공화국에서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을 지내면서 대기업의 과다한 부동산 소유를 제한하는 토지공개념을 기획한 바 있다.

과거 주요 선거에서 선거 지휘 사령탑을 맡아 승리를 견인했다.

2012년 총선 때 새누리당에 합류해 승리를 이끌었고, 2016년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대표를 맡아 역시 당의 승리에 기여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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