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유신 사회2부
안유신 사회2부

지난 27일 4·15 총선 후보 등록이 마감된 가운데 포천·가평 지역구에 나설 거대 양당 대표선수들의 윤곽이 드러나며 유권자들의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포천은 접경지역으로 군사도시 이미지가 강해 진보의 불모지로 불리며 보수 후보가 대체로 유리한 편이었다. 그러나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윤국 시장이 당선되며 진보의 새바람이 거세다. 

역사적으로 유권자들은 지방선거와 총선, 대선을 개별화하며 매우 냉정한 편이었다. 특정 정당에 계속해서 힘을 실어주는 경우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민주당 후보로 나선 이철휘 후보는 포천 토박이로 군사령관에 육군 대장까지 오른 고위급 장성 출신 거물급 인사다. 경력 면에서 객관적인 검증은 큰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다. 상대적으로 최춘식 미래통합당 후보는 포천·가평 출신은 아니다. 하지만 군 출신으로 예비역 대위로 전역해 40년 가까이 포천에 살며 포천군의원과 경기도의원을 지낸 경험 많은 정치인이다. 지역에서 오랜 세월 활동하며 풀뿌리 민주주의를 먼저 경험한 강점도 크다는 평가다. 

쉽게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통합당은 현역 김영우 의원의 불출마 속에 치러진 다수의 예비후보 간 치열한 공천경쟁 과정에서 생긴 이탈, 무소속 출마 등과 보수층 재결집 여부가 변수다. 반면 민주당은 소수의 예비후보가 경선을 거쳐 이철휘 후보로 결정되며 그나마 지지층 이탈을 최소화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가평지역이 여전히 보수의 텃밭이라 불릴 만큼 탄탄한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과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될 경우 우려되는 낮은 투표율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그럼에도 결국 유권자들은 지역 발전을 위한 열정과 함께 실현가능한 우수 공약을 제시하며 진정성을 보여 주는 후보를 선택할 것이다. 결국 예비역 육군 대장과 대위 출신의 대결 자체가 아니라 지역 발전에 좀 더 도움이 될 후보를 뽑는 것이 중요하단 의미다. 

정부 여당의 이점이 있는 고위급 장성 출신인 이 후보와 지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지방의회에서 잔뼈가 굵은 최 후보가 펼치는 멋진 대결이 어떻게 결론날지 매우 궁금하다. 승패는 선거일까지 누가 진정성을 가지고 겸손하게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인가에 달려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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