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面渡江東(무면도강동)/無 없을 무/面 낯 면/渡 건널 도/江 강 강/東 동녘 동

일에 실패해 고향으로 돌아갈 면목이 없는 형편을 의미한다. 중국 초(楚)나라 항우(項羽)가 싸움에 패하고 오강(烏江)에 이르렀을 때, 정장(亭長)이 강가에 배를 대놓고 항우에게 말했다. "강동은 비록 작은 땅이나 그 넓이가 사방 천리에 달하고 인구가 수십만이나 되니 족히 왕 노릇을 할 수 있습니다. 대왕께서는 속히 강을 건너십시오. 지금 저 혼자만 배를 갖고 있으니 한군이 당도해도 배가 없어 강을 건널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자 항우는 "내가 군사를 일으켜 강동을 나올 때에 따르는 자가 팔천이더니 이제 나와 함께 돌아갈 자가 한 사람도 없지 않은가. 강동의 부형들이 나를 불쌍히 여겨 임금으로 받든다 한들, 내가 무슨 면목으로 이들을 대하겠는가?"라고 말하고 한나라 군사와 싸운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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