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로 이어지는 봄철 논밭 태우기 자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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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로 이어지는 봄철 논밭 태우기 자제를
이경철 인천소방본부 예방안전과 소방경
  • 기호일보
  • 승인 2020.03.30
  • 1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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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3년간 봄철(3~5월) 인천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건수는 총 51건이다. 이 산불은 사망 1명, 부상 2명의 인명피해를 발생시켰으며, 그 피해 면적은 56만6천786㎡에 달했다. 산불 주요 원인은 안타깝게도 ‘부주의’다. 실제로 지난 20일 오후 강화군 불은면의 한 농가에서는 주민이 아궁이에 쓰레기를 태우다 불티가 날아가 인근 야산을 태우는 일이 벌어졌다. 이 불로 산림 약 4만㎡가 불에 탔다. 소방헬기를 포함한 장비 46대와 인력 370여 명이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인 끝에 3시간 40분 만에 화재를 진압할 수 있었다. 

 농사를 짓는 많은 주민들이 병충해 방지를 목적으로 매년 봄마다 반복적으로 논과 밭을 태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방제효과가 미미한 수준이다. 농촌진흥청 연구에 따르면 논두렁을 태운 후에 미세동물을 조사한 결과 해충은 11%만 죽는 반면 거미와 같은 해충 천적은 89%가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칙적으로 시·군 산림부서 허가를 받은 후 마을 공동으로 시행하는 것 외에 논 및 밭 태우기는 엄연한 불법 행위에 해당한다. 산림 인접지역에서 불법으로 소각하다 적발되면 과태료 30만 원에 처해지며, 과실로 산불을 낼 경우 3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또, 논이나 밭에서 임의로 소각할 경우, 설령 화재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시민들의 화재 오인 신고로 불필요한 소방차 출동을 야기시킨다. 이로 인해 긴급한 출동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는 등 2차적인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산림청은 지난 18일부로 산불 재난 국가 위기경보를 ‘주의단계’에서 ‘경계단계’로 상향시켰다.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로 대형 산불 확산 우려가 매우 높은 시기이다. 타버린 산림을 원상 복구하는 데는 약 40년에서 100년이란 긴 세월이 소요된다. 산불로부터 우리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려면 사전예방이 중요하다. 그보다 더 소중한 가치는 꺼진 불도 다시 보는 시민 정신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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