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원중 위치. /사진 = 인천시 제공
루원중 위치. /사진 = 인천시 제공

인천시 서구 가정지구에 개교 예정인 (가칭)루원중학교 부지가 끝내 잘려 나갈 것으로 보인다. 서울도시철도 7호선 청라연장선 철로 이격에 대해 확답이 없는 상황에서 개교 일정을 맞추기 위한 결정이다.

29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루원중 부지로 7호선 청라연장선이 통과하는 구간을 학교부지에서 제척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안을 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부지 제척안은 ‘철로를 학교 경계 밖으로 최대한 이격시키라’는 시교육청 교육환경보호위원회 권고 이후 인천시도시철도건설본부가 LH에 제시해 왔던 내용<본보 3월 6일 19면 보도>이다. 이는 지금 이격 여부를 결정할 수 없으니 철로를 옮기는 대신 학교부지를 잘라 내자는 것이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주객이 전도됐다’는 지적들이 나왔지만 결국 움직인 것은 개교일정을 서둘러야 하는 학교 쪽이 됐다.

시교육청은 철도본부가 이격 여부를 알 수 있는 시기로 제시한 10월까지 기다려서는 제때 개교가 불가하다고 판단했다. 목표로 한 2023년 3월 개교를 위해서는 늦어도 오는 8월에는 설계를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개교 시기를 맞추지 못하면 2023년 입주하는 루원시티 주상4∼7블록 등으로 인근 학교 과밀과 원거리 통학 등이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을 막기 위해 남은 행정절차와 관련 협의도 빠르게 진행될 예정이다.

시교육청·LH·철도본부는 30일 실무협의를 열어 관련 논의를 시작한다. 학교부지 1만7천5㎡에서 철로가 겹치는 구역은 상단 우측 가로 18m, 세로 31m로 등 최소 500㎡가량이 제척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세부적인 협의가 필요하다. 또 LH가 철로와 겹치는 부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학교부지를 하단으로 내리면서 일조 상황 등이 변경돼 이에 따른 협의도 진행될 예정이다.

부지를 제척하고 난 뒤 학교건물을 배치하고 짓는 것도 문제다. 학교부지에서 철로구역을 빼면 반듯한 사각형에서 한 귀퉁이가 없어지는 기형적인 모양이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학교건물을 부지 내에서 더 아래로 배치해야 하고, 운동장 면적이 줄어드는 등 부지활용도는 줄어들 수밖에 없어 고려해야 할 점들이 늘어난다. 아울러 부지를 제척하면서 교육환경보호위원회에서 제기했던 안전문제 역시 완전히 해소할 수 있을지도 논란거리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철로선형이 나온다는 10월께 판단하면 개교에 문제가 생길 것 같아 부지 제척 쪽으로 협의해 보려 한다"며 "철로가 걸리는 구간 일부를 떼어내도 충분한 부지면적 확보가 될 것 같아 빠르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루원중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