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갑 선거구는 제21대 총선에서 가장 뜨거운 선거구로 꼽히고 있다. 국회 사무총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후보와 3선 관록의 미래통합당 이학재 의원 간 4번째 리턴매치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의당이 서구지역위원회 공동위원장인 김중삼 후보를 내세워 화력을 집중하기로 한데다 국가혁명배당금당은 조향남 후보를, 무소속에서는 김용섭 후보가 나서 5파전의 격전이 펼쳐진다.

특히 서갑 선거구는 길고 긴 악연의 현장이기도 하다. 김교흥 후보와 이학재 후보는 12년째 대결을 펼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는 3선을 내리 한 통합당 이학재 후보가 4선에 성공할지, 아니면 4번째 대결에 나서는 민주당 김교흥 후보의 설욕전이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본선을 이렇다 할 경쟁구도 없이 순탄하게 올라선 김 후보와 달리 이 후보는 경선을 뚫고 본선에 진출하며 맷집을 키웠다. 또 경선에서 상대했던 강범석 전 서구청장이 지지를 선언하며 든든한 지원자로 나서 어느 후보도 유불리를 따지기 어려운 형국이다.

국회 입문은 김 후보가 먼저 했다. 김 후보는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서 4만8천636표(45.23%)를 얻으며 3만5천554표(33.07%)에 그친 한나라당 송병억 후보를 큰 표차로 누르고 국회에 입성했다. 하지만 18대 총선에서 통일민주당으로 나선 김 후보는 3만3천308표(39.49%)를 얻는 데 그쳐 1만2천여 표를 더 얻은 4만5천356표(53.77%)의 서구청장 출신 한나라당 이학재 후보에게 무릎을 꿇었다. 김 후보의 복수전으로 치러진 19대 총선에서도 승패는 바뀌지 않았다. 3차례의 복수전에서 이 후보가 모두 승리하며 3선 고지를 달성했다. 사실상 마지막 도전이라는 배수진을 친 김 후보와 지역 현안을 챙기며 뚝심으로 3선을 달성한 이 후보의 대결은 인천지역 총선의 최대 볼거리로 꼽힌다.

김교흥 후보는 서구 발전을 위한 대표 공약으로 ▶청라소각장 폐쇄·이전 ▶수도권매립지 종료 ▶서울 7호선·2호선 개통 ▶GTX-D노선 유치 ▶청라국제업무단지 및 로봇랜드 개발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학재 후보는 핵심 공약으로 ▶GTX-D노선(인천공항~청라~루원~서울 강남) 도입 ▶원종홍대선 청라 연장 및 청라선 명칭 추진 ▶가정·신현·석남·가좌 도시재생사업 적극 추진 ▶인천2호선 증차 ▶청라소각장 폐지 ▶수도권매립지 대체매립지 조성 추진 등이 있다.

정의당 김중삼 후보는 도시재생을 통한 주거환경 개선과 청라국제도시와 루원시티 내 고교 신설을 통한 과밀학급 해소, 어린이 종합문화센터 권역별 설치 등을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외에도 국가혁명배당금당 조향남 후보와 무소속 김용섭 후보가 총선 승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동식 기자 dsha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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