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가 세계 최대 축제인 올림픽까지 연기되는 사상 유례없는 엄중한 상황에서 특단의 대책으로 2020년도 편성된 모든 예산을 제로베이스에서 재편성 방침을 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승남 시장은 지난 28일 회의를 통해 "지난해 구리시의회에서 2020년도 본예산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심사해 통과시켰지만 뜻하지 않은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예산 재편성을 적극행정으로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시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집행할 수 없는 예산과 집행해서는 안 되는 예산을 10만 원 단위까지 촘촘하게 검토해 삭감 목록과 재편성 방향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각 부서에 하달했다. 해외 출장 경비, 국내외 연수, 행사성 경비, 인건비 연계 안 된 보조금, 교육 관련 예산 등 올해 집행에 문제가 있는 사업이 중점 대상이다. 특히 공약사항인 구리문화재단 창립뿐만 아니라 세계당구대회, 전국대회, 모든 시장기대회 등은 내년으로 전면 재검토될 전망이다.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조치로는 향후 예상되는 재난소득을 지역화폐(구리사랑카드)로 지급하고 지역화폐 사용 점포도 최대한 확대키로 했다. 

이를 위해 기획예산담당관, 일자리경제과, 기업지원과, 복지정책과, 평생학습과, 노인장애인복지과, 여성가족과, 동구동 주민센터, 장애인복지팀이 주축이 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시 실정에 맞게 시민들을 위한 재난소득 관련 제도 마련과 세부 시행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다. 

안승남 시장은 "우리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로 시민들의 일상이 사라지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에서 신음하고 있다. 사상 유례없는 위기 극복을 위해 2020년도 예산을 제로베이스에서 재편성하기로 결심했다"며 시의회의 적극적인 협조와 시민들의 성원을 간곡히 부탁했다. 

구리=윤덕신 기자 dsyun@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