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상록구에 위치한 안산시평생학습관. 안산시민을 위한 평생교육기관으로 2012년 9월 개관해 현재까지 안산대학교가 위탁운영하고 있다. 

 ‘100년을 향한 아름다운 학습동행’을 슬로건으로 운영되는 안산시평생학습관은 시의 평생학습 중추기관으로 ‘사람 중심, 행복 추구, 공동체 삶의 학습 지향’이라는 비전을 갖고 시민들과 함께 하고 있다.

 시민이 주도하는 평생학습, 일상 학습으로 경계 없는 자발적 실천의 학습공동체 조성을 위해 든든한 디딤돌 역할을 하는 안산시평생학습관을 찾아봤다. <편집자 주>

길거리학습관 38호점 개소식 행사 중 축하공연 모습.
길거리학습관 38호점 개소식 행사 중 축하공연 모습.

# 안산의 평생교육 브랜드, 길거리학습관

 2016년 평생교육전문가인 최라영 관장이 취임한 이후 안산시평생학습관의 평생교육 브랜드 ‘길거리학습관’이 급성장하고 있다.

 시의 대표 평생학습 특화사업인 ‘삼삼오오 학습마실, 길거리학습관’은 생활밀착형 평생학습으로 안산시민이라면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본인의 생활터전에서 3명 이상 5분 이내에 모여 학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보다 다양한 시민들의 참여(학부모, 직장인, 탈북인, 결혼이민자 등)를 통해 안산 곳곳에서 자발적 학습공동체를 형성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해 오고 있다. 

 특히 다른 시도와 구별되는 길거리학습관만의 차별점은 시민들이 단순히 일회성으로 학습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학습 이후에도 자발적으로 학습공동체를 형성해 지속적인 평생학습의 순환을 돕는다는 것이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K-POP 댄스 수업시간.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K-POP 댄스 수업시간.

 공간을 기부하는 시설대표는 비활성화된 시간대에 학습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기부해 학습기부문화에 동참하고, 학습자는 주민강사로 발굴돼 일자리가 창출되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

 지속적인 사업 활성화를 위해 안산시평생학습관은 프로그램 제공, 강사 지원, 주민강사 발굴, 학습동아리 육성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학습-일-삶의 선순환 학습체계’를 구축한다.

 2015년 10개소로 시작한 길거리학습관은 2년도 채 안 된 2017년 ‘제14회 대한민국 평생학습대상 공모’에서 사업 부문 우수상(교육부장관상)을 받았으며, 2018년 특허청 상표등록을 완료해 안산시 평생교육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이후 타 도시에서 벤치마킹이 쇄도했고, 길거리학습관을 주제로 한 연구논문과 평생교육 전공서적에 5건이 인용돼 게재되기도 했다.

 길거리학습관을 통해 운영되는 프로그램은 문화예술, 인문교양, 취미여가 등 다양하며 2015년 개소 이후 이용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50개소 확대 운영을 목표로 현재 길거리학습관은 상록구 22개소, 단원구 21개소 등 총 43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안산시평생학습관은 생활밀착형 평생학습 프로그램 제공과 체계적·지속적 관리로 사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최라영 안산시 평생학습관 관장.
최라영 안산시 평생학습관 관장.

 최라영 관장은 "길거리학습관은 배움의 보편성, 편리성, 균등성을 추구한다. 지역 격차 없는 평생학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역 곳곳에 길거리학습관을 마련해 평생학습의 일상화를 이루고자 한다. 더불어 참여한 시민들이 학습 후에도 지속할 수 있는 자생적 학습공동체를 만들어 지역에 기여하는 실천적 학습동아리로 성장시키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안산시평생학습관, 차이 없는 평생학습 클래스를 꿈꾸다! 

 안산시평생학습관은 올해 신규 사업으로 장애인, 다문화 학습자를 위한 맞춤형 평생교육사업을 기획·운영한다. 사각지대 없는 평생학습, 소외 대상 없는 평생교육 실현으로 보편적 평생학습을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2019년 교육부가 발표한 장애인 평생교육 지원 강화 계획에 따르면 2011년 이후 장애인의 평생교육 참여율은 평균 4.8%로 전체 성인의 평생교육 평균 참여율 44.5% 대비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안산시 단원구 신길동 신길5단지 주민을 대상으로 성격유형검사 시행 후 관련설명을 하고 있는 모습.
안산시 단원구 신길동 신길5단지 주민을 대상으로 성격유형검사 시행 후 관련설명을 하고 있는 모습.

 또 전국 장애인 250만여 명 중 중졸 이하로 학령기 의무교육을 받지 못한 장애인 학습자는 145만여 명으로 54.4%에 이른다.

 이렇게 장애인 평생교육에 대한 지원이 시급한 상황임에도 2019년 전국 평생교육기관이 4천169개인데 반해 장애인 평생교육기관은 308개로 7.4%에 그쳤다. 2016년 평생교육법 개정에 따라 장애인 평생교육에 대한 필요성과 국가적 책무가 강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장애인 평생교육은 부족한 실정이다.

 안산시는 전국 최고의 외국인 밀집거주지역으로 100여 개국 9만여 명의 외국인이 내국인과 조화롭게 공존하며 각국의 다양한 문화가 살아 숨쉬는 대한민국 다문화 중심도시다. 2018년 기준 안산시 다문화 및 외국인 인구는 시 전체 인구의 12.7%를 차지한다. 

 안산시 인구는 최근 몇 년간 감소한 반면 다문화 및 외국인 가구원은 2015년 대비 13.6%, 전년 대비 3.5%로 계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문화 가구원은 결혼이민자 및 귀화자, 한국인 배우자, 자녀로 구성돼 있다. 결혼이민자의 출신 국적은 중국, 베트남, 미국 순이다. 

 안산시평생학습관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소외됨이 없는 평생학습 지원’으로 장애인과 다문화 평생학습 활성화 방안을 마련한다.

길거리학습관 관계자들이 업무회의를 열고 있다.
길거리학습관 관계자들이 업무회의를 열고 있다.

 올해 추진되는 장애인 평생교육사업으로는 추진위원단을 구성해 실질적으로 필요한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장애인 인식 개선 캠페인 및 교육, 장애인 평생교육강사 양성과정 운영으로 장애인 평생학습의 기본체계를 마련한다.

 추진위원단은 시내 장애인 관련 기관의 전문가들을 초빙하고 장애인 가족, 장애인 학습자로 구성해 장애인의 특성과 사례에 맞는 평생학습 프로그램 기획으로 맞춤형 장애인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도록 운영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에는 장애인 인식개선교육과 인문학 특강, 특별 무비데이, 전시회 등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하반기에는 보다 전문성 있는 장애인 평생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안산시내에서 활동하는 평생교육강사를 대상으로 장애인 평생교육강사 양성과정을 운영해 전문인력을 확보하고자 한다.

 추후에는 장애인 문해교육 과정을 포함, 평생교육 6진분류체계에 맞춰 기초문해교육부터 학력보완, 직업능력, 문화예술, 인문교양, 시민참여교육에 이르는 단계적·지속적 장애인 평생교육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2017 대한민국 평생학습대전에서 수상하고 있는 안산시평생학습관 관계자들.
2017 대한민국 평생학습대전에서 수상하고 있는 안산시평생학습관 관계자들.

 다문화 평생교육은 지역 수요에 따른 맞춤형 교육 개설로 이뤄진다. 상록구에 거주하는 결혼이주민을 대상으로 한국어에 흥미와 자신감을 갖고 적응할 수 있도록 특수목적 한국어 교육 및 문화예술 체험, 내국인과의 연계활동 프로그램인 ‘차이 없는 클래스’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차이 없는 클래스는 결혼이주민의 한국어 말하기 능력 향상과 한국 문화 적응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차별과 편견 없는 평생교육의 의미와 내국인과 차이 없는 가정을 이루자는 뜻을 담고 있다.

 또 결혼이주민과 안산시평생학습관 이용자가 협력하는 ‘다문화 전래동화책 만들기’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결혼이주민이 자국의 전래동화를 들려주면 안산시평생학습관의 글짓기 커뮤니티가 글을 쓰고, 그림 그리기 동아리가 그림을 그려 책으로 완성한다. 결혼이주민과 내국인 간 연계활동을 통해 세상에 하나뿐인 전래동화책을 발간해 안산시민에게 자연스럽게 다문화가족에 대한 이해를 도모한다. 

 최라영 관장은 "올해부터 교육부에서 추진되는 장애인 평생학습도시 지정사업에 발맞춰 안산시평생학습관도 평생학습 동향과 안산지역 특성에 맞는 특성화사업을 기획하게 됐다. 장애인과 다문화가 함께 하는 진정한 글로벌 평생학습도시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며 사업 추진 배경을 밝혔다.

  안산=박성철 기자 psc@kihoilbo.co.kr

사진=<안산시평생학습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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