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회가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예산을 반납하고 시민들과 고통을 함께 나누기로 했다.

시의회는 30일 4층 세미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시의원 해외연수를 취소하고, 그에 따른 예산 2억900만 원을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보호에 쓰겠다고 뜻을 밝혔다.

박문석 의장은 이 자리에서 "지금 껏 경험하지 못한 전염병으로 온 국민이 고통의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며 "특히 성남시는 지난달 25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확산세를 이어가 지난 29일 기준 경기도 확진자 455명 가운데 우리 시 109명으로, 약 24%에 달해 시민들의 불안과 두려움은 커지고 지역 경제는 극도로 침체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시민들의 어려움을 분담하기 위해 시의원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심한 끝에 국외여비 전액을 코로나19의 조기극복을 위해 쓰기로 결정했다"며 "시의회는 지속적으로 집행부와 협력해 발빠른 코로나19 대책 마련을 통해 다시금 건강하고 활기찬 시를 만들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앞선 26일 의원국외여비 1억500만 원과 교류도시 방문 국외여비 3천150만 원, 의원수행 공무원 국외여비 및 교류도시 방문수행 공무원 국외여비 7천250만 원 등 총 2억900만 원을 코로나19 재난대응기금으로 전환할 것을 집행부에 요청한 바 있다.

시의회는 이날부터 이틀 간 제252회 임시회를 열고 코로나19 대응 관련 조례개정 및 성남형 연대안전기금 사업 등의 추경예산안을 심사·의결한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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