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지난해 9월 연해주 고려인 민족학교 개관식에 참석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지난해 9월 연해주 고려인 민족학교 개관식에 참석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앨빈 토플러는 저서 「부의 미래」에서 "전 세계 부의 주도권이 지식혁명이라는 제3의 물결과 함께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아시아 경제권의 핵심 축인 동아시아의 중요성이 점차 부각되면서 미래사회를 대비할 필요성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시교육청은 올해를 평화와 공존의 시대를 열어갈 동아시아 시민 육성의 원년으로 삼았다. 앞으로 세계의 중심이 될 동아시아를 주도해 나갈 시민들을 길러내겠다는 목표다.

30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동아시아 시민 양성을 목표로 학교교육과정 연계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동아시아 시민학교 20곳 운영과 교수·학습자료를 개발하는 등 프로그램 운영, 전문가 양성을 위한 진로교육을 추진한다. 또 자매학교형 국제교류 프로그램과 관련 연수를 통해 동아시아 국가 중점 국제교류를 진행한다.

동아시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지역과 지구촌 공동체의 연대감을 높이는 세계시민교육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세계시민교육 선도학교 10곳을 운영하고, 단위학교에 ▶유네스코학교 네트워크 ▶글로벌 드림스쿨 세계시민교육 ▶글로벌 동아리 ▶세계시민교육 우수 수업자료 보급 등을 지원한다.

이러한 과정의 바탕에는 ‘역사와 평화교육’이 있다. 인천 학생들이 지역의 지리·역사·문화적 특색을 바로 알고 이를 토대로 대한민국과 동아시아 지역의 다양하고 복합적인 현상을 이해해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찾는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직접 인천의 향토문화를 탐방하는 ‘인천 바로 알리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초·중·고교 30개 팀을 대상으로 한국 근현대사 관련 영상 콘텐츠 제작팀을 운영할 예정이다. 여기에 친일인명사전 보급과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기념사업, 연해주 고려인 민족학교 지원 등을 통해 우리 역사·문화 감수성 교육을 강화해 나갈 구상이다.

아울러 학생들이 직접 동아시아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청소년 동아시아 역사기행을 통해 지역 중고생이 고구려·발해, 항일독립운동 유적지를 탐방할 계획이다. 유적지와 역사적 인물에 대한 강의·조사활동을 진행하고, 세미나와 자료집 등의 결과물을 만든다.

이와 함께 시교육청은 인천이 남북 교류 허브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기반도 구축한다. 남북교육 교류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소위원회에 참여하고, 남북교육 활성화를 목표로 ▶남·북·중 청소년 미술작품 교류 ▶북한 중증장애학생 지원 ▶남북 체육·문화·예술 교류 등을 추진한다.

시교육청은 올해를 동아시아 시민 육성의 원년으로 정한 만큼 앞으로 세부사업들을 함께 추진해 나갈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 역시 주요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역 대학 및 연구소와 협력체계를 만들 계획이다. 담당교수와 사업담당자들로 구성된 전문가그룹 자문단을 통해 사업을 관리하고 운영체계를 마련한다. 또 광역·기초단체 사업 중 동아시아 시민 양성과 관련한 공동 사업 발굴은 물론 정책 지원을 위한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실무협의회를 정례화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동아시아 시민교육 컨설팅단도 운영한다. 동아시아 시민 양성을 위한 공감대 형성 및 사업과제 발굴, 운영협의회, 평가회 및 컨설팅 등의 업무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도성훈 교육감은 "인천은 동아시아 최대 관문도시이자 국제도시로서의 위상을 갖추고 있어 동아시아 시민교육을 준비할 최적의 도시"라며 "동아시아 시민학교 운영, 다국어 교육 및 역사·평화교육 강화, 국제교류 활성화 등을 통해 인천의 학생들은 평화와 공존, 번영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갈 미래사회 주역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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