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인천공항 내 편의점에 확진자가 방문해 방역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29일 인천공항 내 편의점에 확진자가 방문해 방역이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 하늘길이 막힌 인천국제공항 상업시설 일부 업체가 줄어드는 매출 탓에 ‘철수’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여객 급감으로 매출에 타격을 입은상황에서 확진자 방문 등으로 공항종사자들에게도 외면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인천공항 면세·상업시설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인천공항 A식음료업체는 확진자 방문으로 방역·소독에 따른 일시적 영업 중단 후 다시 영업을 시작했다. A업체는 코로나19 여파로 70% 이상 매출이 급감한 상태였지만 공항종사자 등이 찾아 영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확진자가 방문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그나마 이어지던 매출도 거의 없어져 현재는 90% 이상 줄어든 상태다. 인천공항 입국장 인근 B편의점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주 확진자가 방문해 방역이 실시된 이후 매출이 급감했다. 특히 B편의점 인근 C커피전문업체도 이 같은 고충을 겪고 있다.

B편의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입국하는 여객들이 없어 매출이 급감한 상황에서 며칠 전 확진자 방문소식에 공항종사자들의 발길까지 줄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출입국장 면세업계는 90∼95% 이상의 매출이 급감하면서 내부적으로 철수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급감한 매출 회복 대책은 전혀 없어 상황이 끝나기만 기다릴 뿐"이라며 "현재 면세점 직원들은 희망자에 한해 유급휴가를 권장하고 있고, 파견직원들의 상황은 해당 업체에서 정하고 있어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면세업체는 상황이 장기화될 것에 대비해 철수 및 폐업도 검토할 정도로 어려운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공항 인근 호텔·리조트업계도 60∼70% 이상 매출이 급감했고, 전 직원 중 절반 이상에게 유급휴가 사용 등을 권장하고 있다. 특히 카지노 업장도 지난주부터 임시 휴업한 상태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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