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의 절반 이상은 80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치명률은 18.55%다. 전체 평균 치명률 1.66%보다 11배 이상 높다.

 3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사망자는 총 162명이며, 이 가운데 82명은 80세 이상이다. 전체의 50.62%다.

 80세 이상 사망자의 비중은 최근 한 달간 가파르게 증가했다. 

 연령별 사망자 분포가 공개되기 시작한 2일(0시 기준)에는 13.6%였지만, 5일 20%를 처음 넘어섰다. 이후 연일 사망자가 늘면서 12일 30.3%, 23일 41.44%, 30일 50.63%로 높아졌다.

 치명률도 계속 상승하는 추세다. 한 달 새 5배가 증가했다. 

 80세 이상 치명률은 2일 3.7%에서 20일 처음으로 10%를 넘었고, 이날 18.55%를 기록했다. 현재와 같은 사망자 발생 추세가 계속된다면 하루 이틀 뒤에 20%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는 80세 이상에서 치명률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원인 중 하나로 의료기관 집단감염을 꼽고 있다.

 요양병원이나 정신병원에 입원한 환자들 대부분은 고령에 지병이 있고, 장기간 입원 생활로 면역력이 약해져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중증 이상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요양병원에서 감염자 진단이 늦게 이뤄지고 집단감염이 일어나면서 치명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요양병원 입원환자들은 고령에 치매가 있는 등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치명률을 낮추려면 요양병원 감염 예방을 집중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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