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학교는 ‘제26회 한신상’ 수상자로 나선정 장로, 신익호 목사, 박찬섭 목사를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한신대의 민주화 전통과 그 뜻에 부합하고 우리 사회 발전에 크게 공헌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한신상은 1993년 제정돼 첫 번째로 장준하 선생이 수상했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해 문익환·문동환 목사, 이우정 의원, 강원용 목사, 김상근 목사, 김성재 교수 등이 수상한 바 있다. 한신상을 3인이 공동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신대 개교 80주년을 맞아 한신상의 의미를 확대하고 시대 변화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서 공로가 큰 분에게 예를 표하기 위함이다.

나선정(88)장로는 한신대 졸업 후 한국기독교장로회 여교역자협의회 총무, 1995통일희년 교회여성협의회 상임공동대표, 한국여장로회연합회 초대 회장을 역임하며 전국 여신도회 조직을 하나로 연결하고 현재의 모습으로 성장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특히 군부독재 시절에는 민주화운동에 헌신하며 투옥돼 고통받는 가족과 가정을 적극적으로 도왔으며, 한국기독교장로회 여성 목사 안수 허용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처럼나 장로는 여신도회전국연합회가 민주화운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독려하고 여성인권운동과 한국교계의 민주화에도 크게 이바지한 점이 인정돼 한신상을 수상하게 됐다.

신익호(85)목사는 한신대 신학과와 한신대 신학대학원(신학석사)을 졸업하고 일본 도쿄신학대, 영국 셀리옥신학대 등 여러 대학에서 수학했다. 1997년 서울 초동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해 25년간 개혁교회 신학과 장로교 전통을 유지하며 교회를 크게 부흥시켰다. 또한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교회를 개척하며 한국기독교장로회의 해외 선교에 크게 공헌했다. 

국제구호단체 ‘월드네이버스’(옛 세계선린회)를 설립하고 28년간 회장·이사장으로 ‘지구촌을 향한 선한 이웃 운동’을 전개했다. 또 사회복지법인 ‘생명의 전화’ 대표(이사장)를 8년간 역임했고, 지체장애인 보육시설인 사회복지법인 ‘애광원’ 이사장으로 20년간 봉사하는 등 국내 목회와 해외 선교, 세계 구호 및 봉사활동, 장애인 복지 등에 큰 공을 세웠다.

박찬섭(81)목사는 한신대 신학과와 한신대 신학대학원(신학석사), 아시아연합신학대학원 공동 목회학 박사학위(D. Min)를 받았다. 광주교회연합회(NCC) 총무로 재직하며 목회자, 민주인사, 기독학생연맹 소속 대학생들과 함께 3선 개헌 반대 투쟁과 민주화운동 등에 앞장섰다. 

무엇보다 6년간 근무하던 한신대 서울캠퍼스 생활관장을 그만두고 케냐 PCEA(The Presbyterian Church of East Africa) 선교 동역자로 16년 동안 섬기면서 아프리카 예수영성원과 아프리카 예수병원 건설 등 해외 선교 분야에 큰 공을 세웠다. 이에 2011년 PCEA 총회 사상 최초로 선교공로상을 수상했다.

 한편, 제26회 한신상 시상식은 한신대 개교 80주년 기념예식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당초 4월 14일 예정된 한신대 개교 기념 행사는 코로나19로 잠정 연기된 상태다.

 오산=최승세 기자 cs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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