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1분기 경기도내 경제가 악화한 가운데 특히 디스플레이 수출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31일 발표한 ‘경기도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도내의 실물경기는 전년 4분기에 비해 크게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생산 동향을 보면 제조업이 소폭, 서비스업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수요 동향을 보면 소비가 큰 폭 감소한 가운데, 설비투자는 보합, 건설투자는 소폭 감소, 수출도 전년동기대비 소폭 줄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서비스업 생산은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도내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백화점, 전통시장 등 도소매업이 크게 부진해지고, 숙박음식점업, 운수업 등도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기계장비가 소폭 증가, 자동차와 디스플레이는 감소했다. 특히 올해 도내의 디스플레이 수출(패널 완제품 기준)은 2월에 전년 동기대비 감소로 전환했고, 올해 1∼2월 감소폭은 41.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디스플레이 수출의 72.6%를 차지하는 액정표시장치(LCD) 수출 감소가 주 원인이다.

LCD 패널 수출은 올해 1∼2월 53.5% 감소했다. 중국발 공급과잉 및 패널가격 하락에 대응한 LCD 생산라인의 축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중국 모듈 공장의 일시 가동 중단 등이 원인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모듈공장 및 TV 등 세트업체의 생산 차질로 1∼2월 중 증가폭은 3.4%에 그쳤다. 전년 12월 증가폭은 83.2%였다.

취업자수 증가폭은 전년 4분기에 비해 소폭 축소됐고, 소비자물가는 상승폭이 확대됐다. 주택 매매가격 및 전세가격은 상승폭이 확대된 반면, 기업자금사정은 소폭 악화됐다.

한국은행 경기본부 관계자는 "향후 도내 경기는 코로나19의 국내상황 진정 조짐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최근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파악됐다"며 "설비투자는 소폭 늘어나겠으나 제조업·서비스업 생산, 소비, 건설투자 및 수출이 부진을 지속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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