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갑 선거구의 여야 후보는 공천 과정부터 결이 달랐다.

제8∼9대 경기도의원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오세영(52)후보는 당내 경선이라는 ‘예열 과정’을 거치면서 ‘잔근육’을 키웠고, 민선6기 용인시장을 역임한 미래통합당 정찬민(61)후보는 단수공천을 받아 ‘섀도복싱’을 하며 본선을 위한 ‘체력 안배’의 시간을 가졌다.

두 후보는 처인구 모현읍과 포곡읍이 각각 고향으로, 지역 선후배 사이인데다 토박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공통점인 출신보다는 차별화된 경력과 비전이 쟁점이 될 수밖에 없다.

오 후보는 "국회의원의 의정활동과 자치단체장의 활동 영역은 전혀 다르다"며 "국회의원은 국가를 위한 입법활동 및 각 소관부처와 연계된 사업을 추진해야 하고, 국비와 지방비를 원활히 확보해야 하는 중책을 맡는다"고 강조했다.

단체장 출신인 정 후보에게 견제구를 날리는 동시에 자신의 도의원 경력을 부각시키는 전략이다.

그는 "민주당은 문재인정부가 추진하는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힘 있는 민주당과 경기도지사, 용인시장과 함께 시급한 현안을 당선 직후부터 추진할 것"이라고 ‘여당 프리미엄’을 내세웠다.

또 "이제 만반의 준비는 끝났다"며 "용인갑 지역위원회, 선거대책위원장, 지역고문단 및 실무단장 등 총 100여 명의 자원봉사 위원이 임명돼 그동안 5대 핵심공약 100대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5대 핵심 공약은 ▶경제자족도시 처인 완성 ▶교통중심 처인 건설 ▶활력 넘치는 처인 변신 ▶편안한 복지 처인 정착 ▶안전도시 으뜸 처인 달성 등이다. 오 후보는 "‘용인 발전! 으뜸 처인!’이라는 큰 그림이 최단기간에 완성될 수 있도록 중앙무대에서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 후보는 이번 선거를 ‘용인시장 출신 vs 경기도의원 출신’ 대결로 프레임을 짰다. 시장 재임시절 치적을 홍보하며 ‘누가 적임자냐’고 직설화법을 구사하고 있다.

정 후보는 "시장 취임 당시 전국 부채 1위, 도시공사 파산 위기, 세금 먹는 하마 경전철, 호화 청사 등 온갖 욕은 다 먹고 있었다"며 "시민들의 자존심이 땅에 떨어져 그야말로 위기상황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런데 취임한 지 2년 반 만에 채무제로를 달성했다"며 "경전철을 정상화시키고 용인도시공사는 전국 최우수공기업으로 탈바꿈했다"고 강조했다. 또 "호화 청사는 시민 품으로 돌려주고 산업단지를 대거 유치해 기업들이 찾아오는 도시로 만들었다"며 "장기간 해결되지 못하고 있었던 갖가지 난제를 해결해 용인 발전을 이뤄 냈다"고 ‘검증된 후보’임을 내세웠다.

그는 또 "시장을 하면서 누구보다 많은 체험을 했고, 지역 사정도 세세하게 살폈다"며 낙후된 처인구 발전을 위해 정찬민이 꼭 필요하다는 점을 강력하게 어필하고 있다.

정 후보의 핵심 공약은 ▶교통 ▶교육 분야다. 처인구와 용인을 살리는 길이 처인지역에 수도권 전철을 유치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낙후된 교육환경 개선에도 주력한다는 각오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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