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갑은 문희상 국회의장의 빈자리를 채울 주인공이 누가 될지가 최대 관심사다.

이곳은 6선의 문 의장이 자리를 지켜왔지만 호원동을 제외한 의정부동과 가능동·흥선동·녹양동 등 원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보수성향이 다소 강한 곳으로 분류된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 소속으로 승리한 문 의장과 새누리당 강세창 후보의 득표율 차이가 4.77%p(4천307표)에 불과했던 만큼 쉽게 우위를 점칠 수 없다.

여기에 이번 총선에서는 지역구 세습, 전략공천 반발, 현역 의원의 지역구 이동 등 각종 논란과 무성한 소문으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의정부갑은 최근 4선의 홍문종(의정부을)의원이 예비후보 등록을 한 지 이틀 만에 친박신당 비례대표로 결정되며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미래통합당 강세창, 무소속 문석균 후보 간 3강 구도가 완성됐다.

민주당에선 오영환(32)후보가 나선다. 오 후보는 동두천 출생으로 2010년 소방공무원에 임용돼 약 10년간 현장에서 긴급구조활동을 펼쳐 왔다.

오 후보의 전략공천이 확정되자 의정부갑 지역위원회 핵심 당직자들이 집단 사퇴하며 반발하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홍영표 전 원내대표, 소병훈 조직부총장 등이 캠프를 찾아 격려하는 등 인재 영입 5호로서 중앙당의 기대와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소병훈 조직부총장이 "오 후보 승리를 위해 전국 당원들이 의정부 연고자를 찾는 운동을 시작했다"고 밝혀 의정부 출신이 아닌 약점을 조금이나마 극복해 보려는 움직임이다.

통합당은 강세창(59)후보를 내세웠다. 의정부 출신인 강 후보는 재선 시의원을 지냈고 시장선거와 총선 등 총 4번의 선거 경험을 가진 베테랑이다. 그는 젊은 피로 기대 받던 김정영 전 도의원과의 경선에서 승리하며 공천을 받았지만 아직까지 노출을 자제하고 있다.

강 후보 나름대로의 풍부한 경험과 새로운 전략으로 승부할 구상으로, 당초 가능동에 마련했던 선거캠프를 최근 호원동 회룡역 앞으로 옮기기도 했다.

문 의장의 아들인 문석균(48)후보는 무소속으로 총선에 나선다. 그는 ‘지역구 세습’ 논란으로 부침을 겪었다. 당 안팎의 압박에 시달리며 불출마를 선언했었지만 결국 민주당 탈당을 감행하며 승부를 걸었다.

그는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자신이 ‘진정한 의정부 사람’임을 강조했다. 선거 캐치프레이즈도 ‘오직 의정부를 위한 선택’으로, 전략공천을 받은 오영환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지역 토박이로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의정부에 대한 애정을 피력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3강 구도 속에 이번 총선에선 오 후보와 문 후보 간 경쟁으로 민주당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강 후보의 약진이 기대된다. 특히 강 후보는 홍문종 의원이 비례로 빠지며 보수층의 표가 결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의정부=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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