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총선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숨은 표’에 대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숨은 표가 있더라도 판세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평가하는 반면,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숨은 표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시도당에서 실시한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지역구 판세를 분석하면서 ‘샤이(shy) 보수’ 등 숨은 표를 인정하면서도 다만 그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부동층에 야당 표가 숨어있는 것은 일반적 패턴이기는 하나 크기 자체가 크다고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통합당은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 등으로 응답하지 않는 야당 지지층이 꽤 있다고 보고 이들이 대거 투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1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당 자체 여론조사를 보면 시중 여론조사 기관과는 다른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구체적인 수치는 말할 수 없지만 숨겨진 표가 많이 있다. 숨어 있는 표가 투표 현장에 나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통합당 이진복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샤이 보수가 선거장에 나올 경우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며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하는 지역들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1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최근 여론조사들을 보면 전반적인 판세에서 민주당이 오차범위 이상으로 미래통합당에 앞서는 양상이다.

정당 지지도는 한국갤럽의 지난달 24∼26일 조사에서 민주당 37%, 통합당 22%, 무당층 27%로 나타났으며, 리얼미터의 지난달 23∼27일 조사에서도 민주당 44.6%, 통합당 30.0%, 무당층 8.4%로 집계됐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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